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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통화는 금처럼 미래의 안전자산

디지털 통화는 금처럼 미래의 안전자산

경기침체 우려 커지면서 암호화폐가 투자자에게 금처럼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 될 수 있어
디지털 통화가 세계적인 규모로 대량 도입되면 미래 수요는 떼어놓은 당상이다. / 사진:RICK BOWMER-AP-NEWSIS
2019년 말 이전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2019년에는 암호화폐가 갈수록 투자자에게 안전자산으로 여겨질 전망이다. 명목화폐(fiat money, 국가가 발행하고 보증한 화폐)와 현재의 뱅킹 인프라에 대한 불만 고조에 힘입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 수요가 증가한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적해온 경제지표는 2018년 초 이후 악화하면서 향후 6~9개월 이내에 경기감속을 시사했다. 더욱이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약 3년 전부터 진행됐던 광범위한 글로벌 경기확장세가 꺾이면서 제자리걸음을 한다.

따라서 2019년 투자에 감안해야 할 변수가 갈수록 늘어난다. 대표적으로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정치 불안정, 금리상승, 어느 정도 방만해진 금융시장 등이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은 아시아와 유럽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최근 그랬듯이 미국의 주가 급락으로 대량투매가 발생해 한 해 상승분을 모두 까먹을 경우 물론 글로벌 시장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런 환경에선 디지털 통화가 내년뿐 아니라 그 이후로도 투자자에게 갈수록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리라는 주장도 성립될 수 있다. 경기침체기에는 암호화폐가 투자자에게 금처럼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으로 간주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분석가는 암호화폐가 주요 자산으로 성숙·진화하면서 금을 비롯한 기타 안전자산처럼 안전성이 확대되리라는 의견을 보인다. 암호화폐가 투자자에게 안전자산이 될 만한 이유는 여러 가지 있다.

비트코인의 예를 들어보자. 비트코인 공급량은 2100만 개로 고정돼 있다. 금보다 더 수요가 많다고 보는 경제전문가가 많은 까닭이다. 하지만 금과는 달리 비트코인에는 ‘디지털 골드러시’를 둘러싼 우려가 없다. 이 디지털 통화는 과잉공급으로 인해 가격폭락이 발생할 만큼 발견되지 않은 물량이 없다.

아울러 암호화폐는 품질불량이 발생해 가치가 떨어질 만한 일도 없다. 그리고 디지털 통화가 세계적인 규모로 대량 도입되면 미래 수요는 떼어놓은 당상이다. 더욱이 암호화폐의 바탕을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 펀딩·거래 플랫폼에 비해 상당한 이점을 지닌다. 따라서 내년에는 전 세계 특히 기업계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추가적인 용도를 인식하고 활용하면서 암호화폐의 주류 도입에 상당한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우리 미술업계에서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을 도입한 이후 미술품을 정확한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사실상 암호화폐 월렛 역할을 한다. 게다가 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당연히 미술계에선 대단히 중요한 진위와 출처를 둘러싼 문제도 해결된다.

물론 암호화폐가 사람들이 선호하는 안전자산으로 전통 화폐나 금을 대신하게 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세상이 명목화폐에서 디지털로 서서히 이동하고 암호화폐 도입에 가속도가 붙음에 따라 디지털 통화가 앞으로 10년 이내에 안전자산 항목으로 자리 잡으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이언 매클리어드



※ [필자는 선두 글로벌 미술IT 에이전시 토마스 크라운 아트의 공동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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