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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25년 내 지진 발생?

캘리포니아주, 25년 내 지진 발생?

갑자기 활동 시작할 수 있는 화산 지역 8곳 중 7개는 활화산
캘리포니아주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섀스타 산은 향후 30년 안에 화산 분화가 일어날 위험이 ‘아주 높다’고 평가된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미국 캘리포니아 주민이라면 누구나 자연재해에 익숙하다. 그곳에선 지진, 산사태, 산불이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많다. 하지만 그들이 화산 분화에도 마음의 준비가 돼 있을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그들이 화산의 갑작스러운 폭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USGS의 새 보고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갑자기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화산 지역이 8곳이라고 설명했다. 그중 하나가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은 그곳의 유명한 샌앤드레이어스 단층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확률과 비슷하다.

USGS 보고서는 “화산 분화는 불가피하며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00년 사이에 캘리포니아주 지역에서 최소 10건의 화산 분화가 있었다. 향후 30년 안에 중간 규모 이하의 화산 분화 한 건이 발생할 확률은 16%다. 한편 향후 25년 안에 샌프란시스코주 베이 에어리어의 샌앤드레이어스 단층에서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22%다.

확인된 화산 중 7개는 그 속에 마그마가 있다. 지하에서 암석이 고온으로 가열돼 용융된 것을 말한다. ‘활화산’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매머스 레이크 부근 시에라 네바다의 롱 밸리 화산 지역은 세계 최대의 칼데라(산 분화로 인해 꼭대기가 거대하게 패여 생긴 지형) 중 하나로 높이 32㎞, 너비 16㎞에 이른다. 약 76만 년 전 발생한 ‘슈퍼 분화’로 형성됐다. 이번 USGS 보고서는 그 정도 규모의 분화가 발생하리라 예측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100년 안에 롱 밸리에서 어떤 규모든 화산 분화가 발생할 확률은 20% 이상이다.
래슨 화산 국립공원. / 사진:GETTY IMAGES BANK
그 정도 확률이라면 대단치 않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USGS 보고서는 화산에 민감한 사람들이 밤잠을 설칠만한 사실을 많이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 섀스타 카운티의 래슨 피크 화산이 분화하면서 “소규모의 수증기 분출이 1년 내내 이어지다가 대형 폭발이 발생해 화산재와 연기, 수증기로 이뤄진 분출 기둥이 9㎞ 높이에 이르렀으며 화산 쇄설류와 화산 이류가 흘러내려 주변이 초토화됐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화산 쇄설류는 마그마가 가스의 압력으로 분출돼 지상에서 화산재와 용암이 시속 80㎞ 이상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가리킨다. 화산 이류는 화산재와 암석, 물이 뒤섞여 반죽된 콘크리트 같은 농도로 걸쭉하게 흐르는 것을 말한다.

래슨 피크 분화에서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440㎞나 날아가 네바다주 엘코까지 도달했다. USGS 보고서는 “분화 활동에서 가장 역동적인 부분은 며칠 만에 끝났지만 수증기 분출과 화산 이류가 그 후 수년 동안 주변 지역에서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화산학자들이 ‘소규모’ 분화라고 생각하는 정도가 그렇다.

USGS 보고서는 래슨 지역에서 향후 30년 안에 소규모 분화가 발생할 확률을 약 2%로 내다봤다. 그 정도만 해도 위험이 ‘아주 높다’고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레딩에서 북쪽으로 약 97㎞ 떨어진 섀스타 산도 분화 위험이 ‘아주 높다’고 평가된다. 향후 30년 동안의 분화 확률이 3.5%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145㎞ 떨어진 클리어 레이크 화산지대는 위험이 ‘높다’ 수준이다. USGS 보고서는 그곳의 분화 확률을 계산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의 활화산 6곳. / 사진:INSET IMAGES: GOOGLE
그중 어느 한곳이 폭발한다면 그 부근에 살지 않은 수백만 명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USGS 보고서는 “미세한 크기의 화산재도 넓은 지역에 걸쳐 전력망 교란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2011년 칠레에서 푸예우에 화산이 분화하면서 정전 사태가 몇 주 동안이나 지속됐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화산재가 절연체에서 방전을 일으켜 전봇대가 파손됐기 때문이었다. 송수관과 가스관 시스템, 휴대전화 서비스, 항공여행 등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비상관리 서비스실과 캘리포니아 지질조사국의 공동 작업으로 작성된 USGS 보고서는 캘리포니아 화산 지역을 면밀히 모니터한다며 다음 단계는 주민과 관리들이 화산 분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세부 지역별로 위험을 평가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험을 이해하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이다.” 그 후엔 지역사회가 화산 분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복원력을 강화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 한나 오스본, 마이클 메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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