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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볼 판정, 자동화하는 날 올까

야구의 볼 판정, 자동화하는 날 올까

첨단 카메라·컴퓨터 시스템 이용한 투구 판정, 미국 독립 리그에서 시범 운용해
MLB는 오래 전부터 주심의 권한을 침범할까봐 트랙맨 기술의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 사진:STAN SZETO-USA TODAY SPORTS-REUTERS/YONHAP
투구 판정의 명백한 오심에 대해 주심에게 야유를 보내는 관중석의 팬 수만 명(그리고 집에서 TV 중계를 시청하는 수백만 명)이 없다면 메이저리그야구(MLB)는 어떻게 될까? 생각보다 빨리 그 답을 알 수 있을지 모른다. MLB의 새 파트너십 계약으로 주심 없는 미래로 향한 문이 살짝 열렸기 때문이다.

트랙맨 베이스볼(TrackMan Baseball) 시스템은 첨단 카메라와 컴퓨터를 이용해 마운드에서 플레이트까지 투구의 진로를 미세한 부분까지 추적한다. 이 기술의 지지자들은 그것을 이용하면 주심의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정확히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MLB 야구장에 트랙맨 기술이 배치됐지만 투구 판정용으로는 쓰이지 않는다.MLB는 최근 메이저·마이너 리그와 제휴하지 않은 독립 리그인 애틀랜틱 프로야구 리그와 파트너십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새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애틀랜틱 팀들은 경기방식과 심판판정에서 몇 가지 실험적인 변화의 시험대가 되는 데 동의했으며 그런 시도가 언젠가는 MLB 경기에 도입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그 테스트 리스트에는 홈플레이트 주심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트랙맨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일순위로 올라 있다.

트랙맨 베이스볼 시스템은 마운드에서 플레이트까지 투구의 진로를 미세한 부분까지 추적한다. / 사진:TRACKMAN
MLB 팀들은 투구의 회전 속도부터 타구의 발사 각도에 이르기까지 온갖 투구와 타격 데이터의 분석에 트랙맨을 이용한다. 그러나 MLB는 오래 전부터 주심의 권한을 침범할까봐 그 기술의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어쨌든 MLB는 2008년에 들어서야 특정한 플레이의 경우 감독이 비디오 판독(instant replay)을 이용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볼·스트라이크의 비디오 판독은 아직껏 허용하지 않았다.

메이저 또는 마이너 리그에 장차 도입할 목적으로 애틀랜틱 리그에서 시범 운용하는 그 밖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 선수 부상과 투수교체 외에는 선수나 감독·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는다.

• 투수가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또는 한 이닝을 마쳐야)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있다. 이는 경기 진행속도를 높이고 특정 타자만 전문으로 상대하는 투수를 올리는 관행을 억제하려는 의도인 듯하다. 물론 투수가 부상당할 경우에는 필시 예외가 적용된다.

•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두 내야수가 2루 베이스의 좌우 측에 위치하도록 함으로써 내야 수비 시프트를 금지한다. 시프트는 유격수가 2루 베이스 반대쪽으로 이동하고 2루수가 더 왼쪽으로 그리고 외야 깊숙이 이동하는 방식이다. 반대파들은 안타가 줄어 경기가 더 재미없어졌다고 주장한다. 지지자들은 선수들이 거기에 적응해 시프트 수비 쪽으로 공을 보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메이저나 마이너 리그 차원에서 이런 변화를 볼 수 있는지 그렇다면 언제 가능한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MLB의 모건 스워드 리그 경제학·운영 담당 선임 부사장은 “이번의 1단계 실험적 변화 조치는 경기중단을 제한하고, 수비와 주루를 확대하고 선수 안전을 향상시키도록 설계됐다”며 “애틀랜틱 리그에서 시행되는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 크리스 모란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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