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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쇼핑 시장 100억 달러 시대

인스타그램 쇼핑 시장 100억 달러 시대

지난 3월 결제 기능 선보여… 판매자와 영세사업자에게 새로운 유통 채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왼쪽)과 대화를 나누는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 / 사진:ERIC RISBERG-AP/YONHAP
페이스북의 자회사 인스타그램(인기 사진·동영상 공유 서비스)은 근년 들어 전자상거래 기능을 확장한 뒤 판매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3월 결제 기능을 선보여 이용자가 앱에서 중단 없이 거래할 수 있었다. 과거엔 인스타그래머가 물품을 구매할 때 외부 사이트로 재연결됐다. 인스타그램 월간실제이용자(MAU) 중 1억3000만 명이 판매용 품목을 확인하는 제품 태그를 누른다. 수년 내 인스타그램 쇼핑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불어날 수 있다.

신설된 결제 기능이 2년 뒤 페이스북에 100억 달러의 매출을 안겨줄 수 있다고 추산하는 리포트를 최근 내놓은 도이체 방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로이드 웜슬리 애널리스트는 결제 기능이 “이런 기회를 여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결제 기능이 20여 개 브랜드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은 테스트를 마친 뒤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기능은 분명 기존 광고사업을 보완하고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광고주가 창출할 수 있는 투자수익과 컨버전(conversion, 상품구매나 서비스 계약 등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최종적인 성과)을 향상한다. 인스타그램은 또한 이용자의 구매 이력을 활용해 표적 광고를 향상할 수 있다. 이는 나아가 더 많은 제품 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된다.

‘인스타그램 프럼 페이스북(Instagram from Facebook)’으로 곧 개명할 수 있는 이 플랫폼은 판매자와 영세사업자에게 새로운 유통 채널을 제공한다. 다만 인스타그램이 판매자와 구매자의 중개인 역할을 하는 대가로 고객 관계와 이용자 데이터의 통제권을 그들에게 넘겨줘야 한다. 인스타그램은 판매자에게 소액의 ‘판매 수수료’를 부과해 매출 중 일정 비율을 떼어간다고 확인했지만, 수수료가 얼마인지는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최근 추산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핵심 광고사업에서 올해 무려 1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올린 80억~90억 달러에서 많이 늘어난 수치다. 이 예상치가 잠재적으로 페이스북 총 매출 중 20%를 차지할 수 있다. 요즘엔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의 성장을 상당 부분 견인한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년 사이 모기업의 잇따른 프라이버시 스캔들과 관련된 이미지 실추를 대체로 피할 수 있었다(이 또한 인스타그램에 페이스북 브랜드를 추가하는 방안을 다소 의심스럽게 만든다).

인스타그램의 기업가치를 1000억 달러로 평가한 추산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2012년 10억 달러에 그 회사를 인수했으니 상당한 수익률이다. 서비스 수익사업에 더 관심이 많은 경영자라고 웜슬리 애널리스트가 평가하는 아담 모세리 신임 CEO 아래서 인스타그램이 수익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나중에는 그런 기업가치 추정액조차 겸손했던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 에반 니우 모틀리 풀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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