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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5위)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 락토프리 우유-프리미엄 분유로 쌍두마차

[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5위)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 락토프리 우유-프리미엄 분유로 쌍두마차

업계 1위와 격차 줄이고 3위와 크게 벌려... 회사 경영 효율화 주도한 재무통
유(乳) 업계 2위의 코스닥 상장사인 매일유업은 지난해 달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1조3006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7.6%, 45.4%가 증가했다. 순이익은 583억원으로 67.9%나 증가한 수치다. 업계 3위로 라이벌 관계인 남양유업과는 같은 기간 매출 격차가 2200억원가량으로 벌어졌고, 수익성 격차는 이보다 더 컸다(남양유업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20억원). 올 들어서도 기세가 좋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매일유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매일유업 주가는 지난해 11월 7만원대 초반 저점을 찍은 뒤 5월 현재 9만원대를 회복했다.

매일유업의 달콤한 날들을 이끌고 있는 이는 50대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김선희 대표다. 1964년생인 그는 BNP 파리바그룹과 크레디아그리콜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을 거친 금융인 출신 재무통이다. 매일유업엔 2009년 재경본부장으로 영입돼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국내 유제품 업계 사상 최초의 여성 CEO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2010년 매일유업과 자회사 상하의 합병을 주도, 경영 효율화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다. 김 대표는 매일유업 오너인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동생이지만, 회사 주식은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전문경영인이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매일유업은 2017년 6월 지주사인 매일홀딩스와 자회사인 매일유업으로 인적 분할돼, 김 회장이 지주사를 이끌고 김 대표는 매일유업을 이끄는 구조로 바뀌었다.

김 대표는 취임 2년 반 만이던 2016년 한때 회사 매출을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깜짝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해 매일유업은 많은 국내 소비자의 소화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유당을 제거한(락토프리) 우유인 ‘소화가 잘 되는 우유’를 개선해 시장 호응을 얻었다. 연간 10% 이상씩 꾸준히 성장 중이던 락토프리 제품에 사내 연구·개발(R&D)을 집중시킨 결과였다. 이후로도 매일유업의 락토프리 제품은 이 회사 실적에 ‘효자’로서 기여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 제품의 국내 락토프리 시장 점유율은 2017년 기준 97.7%에 이른다. 김 대표는 유기농 우유와 성인용 분유 등 제품 다양화에도 공을 들이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유기농 우유는 이 회사 전체 매출의 8%가량 비중을 형성하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소기의 성과를 거둔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해외 수출 확대다. 매일유업은 중국에 분유 제품을 위주로 진출해 수출량을 본격적으로 늘리는 단계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수익성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와 내년 실적이 중국 내 분유 수출 호조로 꾸준히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앱솔루트명작’ 같은 프리미엄 분유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고급화한 중국 중산층 소비자의 취향을 정면으로 겨냥,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위주로 점유율을 계속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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