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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섬유의복 부문 2위)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정호·이길한 대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대성공

[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섬유의복 부문 2위)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정호·이길한 대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대성공

올해는 패션·화장품 각자 대표 체계로... 해외 패션 브랜드 수입 확대
요즘 유가증권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종목 중 하나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지난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주가는 13만4000원이었다. 그런데 불과 6개월 만인 4월 30일 종가는 31만3500원으로 234%가량 올랐다. 패션 업계의 불황 속에 국내외 의류 사업부문은 실적이 정체됐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부문이 선전한 덕분이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6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025억원 대비 14.5%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5억원으로 118.3% 상승했다.

실적 상승의 일등 공신은 화장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자체 브랜드 비디비치와 산타 마리아 노벨라·바이레도·딥티크·아워글래스 등 4개의 수입 화장품 브랜드 매장과 수입 뷰티편집숍 라 페르바를 운영 중이다. 화장품 중에서도 비디비치의 성공이 실적을 이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 인수를 계기로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비디비치는 2016년까지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일각에서는 화장품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차정호 대표이사가 취임한 2017년 영업이익 6억원을 내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단독 브랜드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전년보다 5배 상승한 1250억원의 매출 기록도 세웠다. 이 기간 전체 화장품 매출은 2219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53% 증가했다. 비디비치 인수 이후 내리막을 걷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익성도 반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012년 12.7%를 기록하다 비디비치 인수 이후 2013년 7.5%, 2014년 4.4%, 2015년 4.6%, 2016년 3.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7년 4.9%로 반등한 이후 지난해에는 11.1%를 기록했다

그 뒤에는 오랜 기간 해외 주재원을 해 해외 브랜드에 정통한 차 대표이사가 있었다. 2017년 취임한 차 대표는, 그런데 사실 신세계의 맞수인 삼성 출신이다. 삼성물산으로 입사한 후 미국 뉴욕·LA 주재원과 쇼핑몰 사업 등을 했고, 2007년에는 호텔신라로 이동해 9년간 면세유통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그의 장기가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수입해 사업을 키워온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의 호실적에 기반해 올해 패션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차 대표가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을 전담하고, 화장품(코스매틱) 부문은 이길한 대표이사가 맡는다. 이 대표 역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냈다.

각자대표 체계로 변신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여성복 보브·지컷·스튜디오톰보이의 성장세에 이어 수입부문에 대한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에서 인지도 높은 패션 브랜드 상품을 국내에 팔면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비디비치가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올해 매출 목표 2000억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며 “여기에 패션사업까지 가세한다면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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