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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금융 부문 2위) 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 기 대출 늘리고 해외 진출 확대

[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금융 부문 2위) 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 기 대출 늘리고 해외 진출 확대

58년 노하우로 수익성·리스크 관리... 영업이익률 15.43% 달해
재무제표만 놓고 보면 과연 은행이 맞나 싶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5조5279억원의 매출을 올려 2조39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43%에 달한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기업 구글(알파뱃, 21%)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 5.27배, 자기자본이익률(ROE) 8.63%도 기업은행의 높은 수익성을 증명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금리 차를 통해 수익을 거두기 때문에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그렇지만 기업은행은 일반 대형 시중은행이 저어하는 중소기업 부문 대출 확대로 높은 수익성을 지키고 있다.

은행업은 여수신 확대와 리스크 관리를 큰 축으로 볼 수 있다. 눈덩이가 구르듯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예금과 대출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여수신 확대다. 이 눈덩이가 깨지지 않게 자갈·나뭇가지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다. 이 두 목표만 달성하면 은행업은 사실상 리스크 없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담보가 안정되거나 고신용자 대출은 금리가 낮아 은행으로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 거꾸로 이자율이 높은 대출은 리스크가 높아 은행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기업은행은 출중한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담보가 안정적인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개 기업대출은 가계 대출보다 어렵다. 아파트 등 부동산은 담보가치 평가가 쉽고 가격이 안정적이며 대출자의 상환능력도 고른 편이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출이 들쑥날쑥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계량화해 평가하기 어렵다. 또 한 기업이 도산하면 연쇄 도산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성을 예측, 관리하기 어렵다. 은행이 기업 대출을 꺼리는 이유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1961년부터 60년 가까이 중소기업 대출을 운영해왔다. 남다른 기업 대출 노하우도 갖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점유율은 22.7%로 전체 은행 중 가장 높다. 단순히 대출뿐만 아니라 홍보·컨설팅 등을 통해 중소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벤처캐피털이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액셀러레이팅까지 하는 지원 모델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1.3%, 총 연체율은 0.57%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을 잘 찾고, 리스크 관리를 잘한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김도진 행장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김 행장이 취임한 2016년 말부터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김 행장은 취임과 함께 중소기업을 돕는 ‘동반자금융’을 강조해 왔다. 유럽·미주 등을 돌며 핀테크·스마트팩토리 등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노하우를 공유했다. 중소기업의 해외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취지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해외 점포 수는 11개국 27개(2017년 말 기준)에서 12개국 58개(2월 말 기준)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도 한국 기업이 많이 뛰어든 아시아지역 등에 직접 진출해 법인과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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