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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금융 부문 3위)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제고

[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금융 부문 3위)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제고

외환은행 인수 후 조기 안정화 이끌어내... 비(非)은행 부문 강화 과제는 여전
하나금융지주의 최근 3년은 ‘수익성 제고’라는 키워드로 요약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영업이익이 1조6141억원→2조7181억원→3조1522억원으로 퀀텀점프했다. 금융업에서 특히 중요한 순이익도 같은 기간 1조3997억원→2조1166억원→2조2752억원으로 연속 증가했다. 그중 지난해 순이익은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치다. 이에 힘입어 2016년 4.05%였던 순이익률은 지난해 7%로, 4.66%였던 영업이익률은 9.69%가 됐다.

연이은 수익성 제고를 이끌어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12년 취임 이후 세 번 연임에 성공하면서 어느덧 8년차를 맞았다. 1952년생인 그는 1981년 서울은행에서 금융인 생활을 시작해 2000년 하나은행에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리더십과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서는 외환은행 인수(2012년) 이후의 과도기를 뒤로 하고 조기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하나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은 2013~2015년 3년간 각각 9000억원대에 불과했다. 인수 당시 외환은행 노조의 ‘5년간 독립 경영 보장’ 요구에 막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김 회장은 ▶전 직원간 성과 보상 공유 ▶인위적인 구조조정 지양 등을 외환은행 노조 측에 약속하면서 2015년 조기 통합을 이뤄냈다.

이 같은 외환은행 효과가 수익성 제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가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에 힘쓴 것도 이에 못잖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금융에 디지털 기술 역량을 접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2017년 디지털 혁신을 전담하는 조직인 ‘DT 랩(Digital Transformation Lab)’을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내에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금융 전문가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가 함께 그룹 내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 및 상향 표준화를 주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차세대 ICT 기술을 아우르는 금융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이 추가한 또 다른 체질 개선 작업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역량 강화가 있다. 중국·일본·대만의 은행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디지털 자산을 공유할 수 있게 했고, 지금은 캐나다·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지의 은행과도 제휴한 상태다. 자신감을 얻은 김 회장은 “2025년까지 그룹의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KEB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을 현지화하고, 중국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지를 거점으로 현지 법인 중국유한공사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비(非)은행 부문의 수익성 제고다. 하나금융지주는 경쟁 상대인 신한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자본 확충을 진행한 증권(신종자본증권)의 수익 증가가 긍정적”이라며 “현재 수준의 충당금을 잘 유지하면 수익 확대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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