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 이야기 다룬 넷플릭스의 새 드라마 시리즈 ‘테일즈 오브 더 시티’의 총괄 프로듀서 로렌 모렐리 인터뷰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트랜스젠더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게 매우 중요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작가 로렌 모렐리는 자신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최신작 ‘테일즈 오브 더 시티’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오는 6월 7일 공개되는 이 드라마는 1993년 방영된 컬트 클래식의 리메이크작이다. 모렐리는 아미스테드 모핀의 획기적인 소설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원작에 새로운 감각을 더해 새 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로라 리니가 연기하는 주인공 메리 앤 싱글턴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오랜 친구들과 재회한다. 그 친구 중 한 명인 트랜스젠더 여성 애나 마드리갈 역시 원작에 이어 올림피아 듀카키스가 맡았다. 여기에 연출자 실라스 하워드와 시드니 프리랜드, 작가 토머스 맥비, 여배우 젠 리처즈 등 트랜스젠더 아티스트들이 가세했다. 웹 시리즈 ‘그녀의 이야기’로 잘 알려진 리처즈는 이 드라마에서 젊은 시절의 마드리갈을 연기한다. “드라마에 동성애 이야기가 많이 나와 다양성과 포용성을 최대한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모렐리는 설명했다.



이 드라마에 트랜스젠더 아티스트들을 참여시키는 게 얼마나 중요했나?

다른 무엇보다 중요했다. 젊은 시절의 마드리갈을 실제 트랜스젠더 여배우로 캐스팅해야겠다는 생각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마드리갈의 회상 장면에 젠 리처즈를 캐스팅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다.



‘포용 조항’(영화인들이 계약서를 작성할 때 유색인종·여성·성 소수자 등의 출연과 고용을 요구하는 조항을 추가하는 것)이 중요한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이런 일에서 포용성을 발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핑계를 댈 때가 많다. 당연히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졌을 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다.



1993년 원작 드라마와 리메이크작을 비교한다면?

원작 소설에는 친절함과 공감이 넘친다. 그것이 작품의 핵심이라는 걸 잊지 않는 선에서 모핀의 원래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또 오늘날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묘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책이 처음 출판됐던 1978년 동성애자가 느꼈던 감정과 요즘의 정서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 당신의 인생을 바꿔놨나?

TV 쪽 일은 그 작품이 처음이다. 그 드라마의 크리에이터인 젠지 코핸이 나를 고용함으로써 난 TV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 작품을 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지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깨달았다. 당시 캐스팅에서 우리가 TV에 묘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다양해야 하는지 배웠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윤곽이 잡혔다.

- 마리아 벌태지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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