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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에 잘 넘어가면 치매 신호

사기에 잘 넘어가면 치매 신호

사기 인지도 테스트의 낮은 점수는 알츠하이머병· 경도인지장애를 나타내는 두뇌 신호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령자가 사기에 쉽게 넘어가면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학술지 ‘내과학 회보’에 발표된 이 조사는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시카고 대도시권의 고령자 9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피험자들은 사기인지도를 테스트하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지는 판매원의 권유를 얼마나 수용하는지, 위험 투자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그리고 고령자를 겨냥한 사기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5개 질문으로 구성했다. 그 뒤 6년간 해마다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심리학 테스트를 해 알츠하이머병과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확인했다.

조사를 이끈 시카고 러시 알츠하이머병 센터의 연구원들은 조사 기간 중 사망한 264명의 뇌부검도 했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과 타우 단백질 응집을 살폈다. 사기 인지도 테스트의 낮은 점수는 알츠하이머병·경도인지 장애를 나타내는 두뇌 신호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논문과 함께 실린 기고문에서 펜실베이니아대학 페렐만 의대의 제이슨 칼라위시 박사는 자기 환자의 사례를 설명했다. 사기꾼들이 환자가 복권에 당첨됐다고 속여 그가 평생 모은 저축을 대부분 훔쳐갔다는 내용이다. 그는 ‘내 환자처럼 사기당하거나 불합리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고령자는 의료비·식비·장기 간병 비용을 잃을 수 있다’고 썼다. ‘가족이나 국가 등 다른 누군가가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는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나 총기폭력만큼이나 긴박한 문제다.’

연구팀은 사기 인지도 테스트가 언젠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치매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미국 내 약 580만 명에 달하며 2050년에는 16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9년 7월 15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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