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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의 특이 식성, 자폐증 신호일 수도

유아의 특이 식성, 자폐증 신호일 수도

음식 삼키지 않고 입에 물고 있거나 식감이나 온도에 민감하거나 지나치게 편식하면 검사받아야유아의 특이한 식습관이 자폐증과 상관있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10개월 정도 된 아기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조짐 중 일부를 보일 수 있다. 학술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연구’ 저널에 발표된 이 논문은 어린이의 독특한 섭식 행동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자폐증을 가진 어린이의 특이한 식습관으로 음식을 삼키지 않고 물고 있거나, 음식의 식감이나 온도에 매우 민감하거나, 좋아하는 음식이 극히 제한적인 것을 꼽았다.

부모가 아이의 식습관에 특이한 점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자폐증 조기 발견에 매우 중요하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연구팀은 부모와 보육자에게 아이의 식습관을 면밀히 관찰하라고 권고했다. 이 연구를 이끈 수전 메이스 교수는 “가정의가 부모로부터 아이의 이런 행동을 듣는다면 자폐증 검사를 받도록 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미국에는 자폐증 환자가 상당히 많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59명 중 1명이 자폐증을 앓는다.

연구팀은 자폐증의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동분석가의 치료로 어린이 자폐증을 쉽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학 연령 이전의 어린이에게는 행동분석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라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행동분석가는 아이에게 몇 가지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고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보상 제공 등 여러 가지 수단을 쓴다.

메이스 교수는 자폐아 중 다수가 식성이 까다롭고 편식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주로 치킨 너깃과 빵·파스타 같은 곡물 음식을 좋아한다. 그런 아이는 변화를 싫어해 새로운 음식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자폐아는 음식에 과도하게 민감하며, 특정 식감에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그들 대다수는 특정한 모양이나 색상, 브랜드의 음식을 선호한다.

팀은 이전 두 건의 연구에서 부모들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어린이 2102명의 데이터와 그들의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 그중 약 1500명이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와 자폐증 같은 여러 장애를 가진 아이와 일반적인 아이의 식습관 차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자폐아의 70% 이상이 두 가지 이상의 특이한 식사 행동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자폐증이 없는 아이의 약 13%도 비슷한 식습관을 보였지만 그들은 언어 장애나 ADHD 같은 다른 장애를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렇게 결론지었다. “다른 장애를 가졌거나 장애가 없는 아이가 아니라 자폐아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식사 행동을 확인하면 의사는 자폐증 가능성을 의심하고 검사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조기 진단과 증거에 기반을 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 아일린 매튜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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