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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이 생산성 크게 떨어뜨린다

생리통이 생산성 크게 떨어뜨린다

네덜란드 팀 연구에서 평상시의 약 3분의 1로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나… 생리 중 재택 근무 등 유연한 정책 필요해
연구팀은 생리통에 시달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학교나 직장에 나갈 경우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매달 생리를 시작하는 첫날 직장이나 학교에 가기 힘들어하는 여성이 많다. 고통스러운 생리통 때문이다. 그들은 그냥 침대에서 웅크리고 있거나 하루를 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학 팀의 연구에 따르면 생리통은 여성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그런 여성은 하루를 휴가 내거나 그날 집에서 일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지난 6월 의학 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오픈에 발표된 이 논문은 생리 중 여성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연구팀은 생리통에 시달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학교나 직장에 나갈 경우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연구는 2017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진행된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모집한 십대 소녀와 여성 3만2748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들은 자신의 생리 주기와 증상, 또 생리통을 겪는 동안의 생산성에 관한 설문에 답했다. 그 결과 약 7명 중 1명은 생리통 때문에 직장에서 휴가를 받거나 학교에 결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생리통이라고 밝힌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진짜 이유를 밝히기를 꺼렸다.

또 참가자의 3분의 2는 생리 기간 중 직장이나 학교가 유연한 출퇴근과 출결석 정책을 실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신체활동을 적게 하거나 재택근무를 하거나 몸조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갖거나 하루를 쉬고 다음에 보충할 수 있기를 바랐다. 다른 한편으로 여성의 약 81%는 생리통이 심해도 직장이나 학교에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여성이 생리와 관련된 이유로 휴가를 내는 일수는 연간 1.3일이었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에게 생리통이 심한 날 생산성에 문제가 없느냐고 물었을 때 그들 대다수는 평상시와 같은 생산성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생리통을 겪는 동안 생산성이 약 33% 떨어진다고 추정했다. 이 논문의 주 저자인 테오도르 니에보어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여성은 생리통이 심할 때 하루를 쉬면 다음에 일을 더 잘할 수 있지만 억지로 직장에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응답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여성이 겪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거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여성의 생리통이 직장과 학교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며 직장이나 학교에 억지로 나가는 것이 쉬는 것보다 생산성을 훨씬 더 많이 떨어뜨린다는 점을 확인했다. 생산성 저하와 결근·결석의 사회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생리통을 겪는 여성을 어떻게 도울 수 있으며, 또 그들의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알아보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 아일린 매튜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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