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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픈 홍콩 대신 선전 키우겠다!”

“골치 아픈 홍콩 대신 선전 키우겠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 광둥성의 첨단기술 도시를 ‘중국 특색사회주의 선행시범구’로 건설하겠다는 가이드 라인 발표
중국 정부는 덩샤오핑 시대 개혁·개방의 실험도시였던 선전을 이제는 홍콩 대신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 사진:EPA/YONHAP
홍콩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은 지난 8월 18일 선전을 중국과 세계를 위한 ‘모델 도시’로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옛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어쩌면 마카오도 포함)에 대한 중국의 피로 현상이 심해지면서 이제 중국 지도부는 홍콩의 이웃에 있는 선전과 광둥성의 다른 도시를 경제와 비즈니스 중심지로 선호하는 게 분명한 듯하다.

광둥성은 중국 남부의 해안 지역으로 남중국해의 북쪽 해변에 자리하며 광저우가 정치·경제·교육의 중심 도시다. 선전은 홍콩에서 동북쪽으로 약 25㎞ 떨어졌으며 내륙 쪽의 광저우와 거의 같은 위도 선상에 있다. 선전은 선전만으로 연결되는 주강 삼각주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화물선은 홍콩과 마카오를 우회해 선전을 이용할 수 있다.

홍콩에서 시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홍콩-마카오-선전-광저우를 4개의 기둥으로 삼아 광둥성의 다른 도시까지 포함해 11개 도시를 통합 경제권으로 묶는 대만구의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계획이 홍콩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수정된 듯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여러 차례 중국 산업의 혁신을 촉구하며 좀 더 자립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첨단기술 부문을 자립의 핵심으로 본다. 현재 진행 중인 중미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더 다급해졌다. 중국 기업이 제재를 받거나 마이크로칩 같은 첨단기술 부품을 공급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전은 40여 년 전 중국의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 주석 아래서 개혁과 개방의 실험 도시로 선정됐다. 최근 국영 방송 CCTV는 2025년까지 선전을 혁신, 공공 서비스, 환경 보호의 선도 도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현재의 계획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선전은 선행시범구로 지정되면서 법·금융·의료·사회를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개혁정책이 실행된다. 아울러 고품질 발전, 법치, 문명, 민생 행복, 지속 발전 등 5가지 분야의 모범도시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략적 지위가 부여된다. 그에 따라 선전을 광범위하게 개혁함으로써 2025년까지 현대화·국제화의 첨단 신도시로 만들고, 2035년까지 중국 사회주의 현대화의 모범도시로 만들며, 2050년까지 경쟁력·창조력·영향력이 큰 세계의 모범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대만구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빅데이터 센터도 선전에 건설할 예정이다.

CCTV의 보도는 선전의 재개발을 설명하면서 “정치적 변화도 허용되지만 지배 공산당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계획은 “당의 지도 아래 인민의 질서정연한 정치 참여를 확대하며” 중국 입법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활동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의 홍콩을 보면 정치 참여 확대는 요원한 듯하다.

- 제임스 패터슨 아이비타임즈 기자
 [박스기사]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 - 호주 연구팀 “역내 무력 분쟁 발생시 첨단 탄도미사일로 몇 시간 안에 주둔 미군 전력 무력화 가능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력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첨단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몇 시간 안에 역내 미군 기지와 해군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새 보고서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 미국연구센터는 최근 발간한 104쪽에 이르는 이 보고서를 통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 전략과 군비 지출, 동맹 관계 등을 평가했다.

중국의 일부 군사 전문가는 이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이 여전히 최고라고 믿는다.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와 필리핀에 정박해 있는 그 호위 함대, 일본에 기지를 둔 막강한 제7함대 등이 그 증거라고 그들은 지적한다. 그런데도 이번 보고서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만하다.

보고서는 중국이 급속한 기술 발전과 무력 증강을 이루고 있다고 정확히 묘사했다. 또 중국이 자체 건조한 두 번째 항공모함(아직 명명되지 않은 핵추진 001A함)도 곧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해군은 11척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보유하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군사적인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아직 요원하다.

호주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은 최근 남중국해 등지에서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을 제어하기 위해 군사 투자 계획과 배치 전략을 전면 개혁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애슐리 타운센드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은 군사력이 강해지면서 대만을 포함해 태평양의 섬 사슬 중 일부를 장악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관련된 모든 나라의 안보 지평이 심하게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섬 사슬이란 일본 열도부터 보르네오까지 이르는 섬들을 가리킨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배치할 수 있는 중국 로켓 부대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인민해방군은 다음을 포함해 다양한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 단거리 탄도미사일 약 1500기
* 중거리 탄도미사일 450기
*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160기
* 지상 발사 장거리 크루즈 미사일 수백 기
* 최대 1500㎞ 거리에서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어 ‘항모 킬러’로 불리는 DF-21D 미사일

이 미사일들은 싱가포르에 있는 미국의 주요 병참시설은 물론 한국과 일본의 미군 기지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보고서는 중국이 분쟁 발생 몇 시간 안에 미국의 증강 병력이 도달하기 전에 미사일로 기습 공격할 수 있어 전투 초반에 중국이 크게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제임스 패터슨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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