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평생 잊지 못할 한끼를 위한 여행

평생 잊지 못할 한끼를 위한 여행

영국 숲속부터 남아공의 와인 밸리,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까지 휴식과 식도락 동시에 즐기는 세계의 미식여행지 7요즘은 식도락을 즐기려고 여행하는 사람이 꽤 있다. 점심 식탁에 앉아서 저녁엔 뭘 먹을까 고민하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 저녁 한끼를 위해 4시간을 자동차로 달리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여행 전체를 그 한끼를 중심으로 계획하기도 한다.

사진:YOUTUBE.COM
이런 여행객에게 세계 최고의 미식여행지는 훌륭한 레스토랑이 있는 호화 호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생일대의 식도락 체험을 원한다. 예를 들면 농장이나 와이너리에 묵으면서 ‘농장에서 식탁까지’ 생활에 단계별로 참여하는 체험을 말한다. 끼니와 끼니 사이의 활동에는 먹거리 채취와 와인 시음, 요리 강습, 업그레이드된 간식 등이 포함된다. 이런 곳에서 저녁 식사가 나오기 직전 마지막 순간 주방에서 요리사 복장을 한 누군가가 신선한 채소를 따오려고 텃밭으로 뛰어나가는 모습을 보는 건 흔한 일이다.

세계 곳곳을 목적지로 하는 이런 식도락 여행은 음식을 정말 좋아하고 미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위한 순례다. 이런 여행 중 일부 유명한 프로그램은 비용이 상당히 비싸지만 중간 정도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도 있다. 뉴스위크가 대표적인 미식여행지 7곳을 소개한다.
 라임 우드(LIME WOOD) | 영국 린드허스트
사진:YOUTUBE.COM
런던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국립공원 뉴 포리스트(New Forest)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이 리조트는 13세기의 산장을 개조해 만들었다. 영국 시골로의 도피를 갈망하는 도시인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레스토랑 하넷 홀더 & Co(Hartnett Holder & Co)는 런던의 유명 요리사 앤젤라 하넷과 루크 홀더가 운영한다.

메뉴는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위주로 한다. 대부분 근처 숲에서 채취하는 재료로 만든 절제되고 품위 있는 영국과 이탈리아 요리다. 이곳의 요리학교 HH & Co 백스테이지는 다양한 수준의 요리사 지망생에게 하넷과 홀더의 홈스타일 요리를 가르치도록 설계됐다.



대표 메뉴: 베개 모양의 아뇰로티(이탈리아식 만두)는 계절에 따라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제철 재료로 속을 채운다. 뿔닭, 송아지고기, 아티초크, 부라타 치즈 등등.
 싱글스레드(SINGLETHREAD) | 미국 캘리포니아주 힐즈버그
사진:PINTEREST.COM
소노마 카운티의 주요 와인 산지인 러시안 리버와 드라이 크리크, 알렉산더 밸리가 만나는 곳에 힐즈버그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 최고의 와인과 요리가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거기서도 최고로 꼽히는 싱글스레드는 농장과 레스토랑을 갖춘 소규모 호텔로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2개를 받았다. 요리사 카일 코노턴과 부인 캐티나가 ‘농장에서 식탁까지’ 제철 음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일본의 전통 원예술로 키운 농작물을 이용한 11코스 메뉴는 손님이 자리에 앉자마자 식탁에 차려지는 아름다운 전채요리로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4계절이 아니라 72개의 세분화된 계절을 기준으로 한 제철 요리를 내놓는다. 부속 농장과 레스토랑 옥상의 텃밭에서 나는 채소를 가장 신선할 때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숙박을 원한다면 위층의 설비가 잘 갖춰진 객실 5개 중 한 곳에 묵을 수 있다.



대표 메뉴: 72개 세분화된 계절을 기준으로 한 제철 요리.
 재컬로프 호텔(JACKALOPE HOTEL) | 호주 빅토리아주 메릭스 노스
사진:PINTEREST.COM
모닝턴 반도의 와인 산지 한가운데 있는 이 호텔은 멜버른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객실 45개의 호화 호텔로 멋진 디자인과 맛있는 요리로 유명하다. 바닷가의 포도원과 릭 오웬스의 가구로 장식된 에드워드 7세 시대의 주택에 자리 잡은 클럽 같은 칵테일 바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호텔의 ‘팜 투 포크(farm to fork)’ 레스토랑 2곳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위주로 한 여러 코스의 미식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또 ‘트러플 트리니티(Truffle Trinity)’ 같은 식도락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다. 투숙객이 현지 전문가와 그녀가 기르는 개와 함께 숲속에서 검은 송로버섯을 찾고 와인을 곁들여 다양한 버섯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표 메뉴: 두트 두트 두트(Doot Doot Doot)의 5코스 시식 메뉴는 내용이 계속 바뀌는데 맛이 기막히다. 모닝턴 반도에서 나는 신선한 농산물과 소규모 포도원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매치한다.
 돈 알폰소(DON ALFONSO) 1890 | 이탈리아 산타가타 수이 두에 골피
사진:YOUTUBE.COM
이탈리아인은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손님 접대에 뛰어나다. 이카리노 가문은 그 둘 다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이 가문이 운영하는 아말피 해변의 부티크 호텔 돈 알폰소 1890은 나폴리 만과 살레르노 만을 굽어보는 언덕 위 마을에 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이 호텔에는 허브의 이름을 딴 객실들과 에투루리아 시대에 만들어진 와인 저장고가 있다. 근처 절벽 위에 있는 채소밭에서 바라보는 카프리 섬은 우편엽서처럼 아름답다. 호텔에서는 주변을 둘러보는 자동차 투어도 제공한다. 시간을 내서 요리 강습에 참가해 나폴리식 피자를 배워보자.



대표 메뉴: 전통 요리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오징어 튀김과 자발리오네(달걀노른자·설탕·포도주 등으로 만드는 디저트)는 완전히 새로운 맛을 자랑한다.
 바빌론스토렌(BABYLONSTOREN) | 남아공 프란슈후크
사진:EXPLOREGEORGIA.ORG
케이프타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프란슈휴크 와인 밸리에 자리 잡은 이 농장은 남아프리카의 네덜란드식 농지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농장 한가운데 있는 정원에는 바터블로메키(워터 플라워)부터 식용꽃, 선인장까지 다양한 작물이 자란다. 이곳에서 자라는 작물은 바벨(Babel)과 그린하우스(Greenhouse), 베이커리(Bakery) 등 3곳의 레스토랑에 공급된다. 이 정원은 매달 다양한 워크숍을 개최하며 손님들은 와인 셀러 투어를 하면서 시음으로 한낮을 보낼 수 있다. 정원 가까이에 있는 스위트와 오두막들은 우아하고 현대적인 시골집의 분위기를 풍긴다.



대표 메뉴: 그린과 레드, 옐로우 샐러드는 매일 정원에서 따는 과일과 채소를 색깔별로 모아 만든다.
 세렌비(SERENBE) | 미국 조지아주 채터후치 힐스
사진:PINTEREST.COM
27개의 객실이 6개 건물에 흩어져 있는 이 호텔은 애틀랜타 외곽의 진보적인 도시 세렌비에 있다. 로커보어(지역에서 생산되는 식품만 먹는 사람)들은 매력적이면서도 비용이 합리적이고 시골집 같은 이 호텔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세렌비 농장과 레스토랑의 텃밭에서 자란 유기농산물을 위주로 한 지역 요리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재료는 오후의 차부터 저녁 식사의 후의 달콤한 주전부리, 시골식 아침식사까지 숙박에 포함되는 모든 음식에서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 미국 남부 지방에 간 김에 농장식 프라이드 치킨과 캐롤라이나 골드 라이스 리조토, 버번 피칸 파이는 꼭 먹어보자.
 벨몽 르 마누아 오 카트세종(BELMOND LE MANOIR AUX QUAT’SAISONS) | 영국 옥스포드셔
르 마누아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체험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다. 로커보어 운동에 앞장서는 이 호텔은 30년이 넘도록 미슐랭 가이드의 별 2개를 유지해 왔다. 런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 호텔은 그야말로 국제적이다. 프랑스 출신 요리사와 프랑스식 메뉴, 일본식 정원, 영국식 크로켓 경기장 등등. 손님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자연을 만끽한다. 32개 객실은 호화로우면서도 아늑하고 음식은 세련되고 신선하다. 요리학교에서는 ‘여름 디너 파티’와 ‘케이크’, ‘주방의 비밀’ 등 다양한 주제로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한나절과 하루 코스의 강습을 연다.



대표 메뉴: 90종의 채소와 70여 종의 허브, 20종의 버섯, 사과와 배, 마르멜로(모과 비슷한 열매) 등 텃밭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한 모든 요리.

- 제럴린 저바, 파비아 로사티



※ [이 기사는 여행 웹사이트 Fathhttp://fathomaway.comom를 운영하는 제럴린 저바와 파비아 로사티의 책 ‘트래블 애니웨어(Travel Anywhere(and avoid being a tourist)’에서 발췌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日기시다 "북일 간 성과를 내는 관계 실현은 쌍방 이익에 합치"

2삼성 반도체 매출 세계 1→3위로 추락…인텔·엔비디아 선두로

3“먹는거 아닙니다, 귀에 양보하세요”…품절대란 ‘초코송이’ 이어폰 뭐길래

4마침내 ‘8만전자’ 회복…코스피, 2800선 돌파 기대감 ‘솔솔’

5최태원 SK 회장 둘째딸 최민정, 美서 헬스케어 스타트업 차렸다

6 이재명 인천 유세현장서 흉기 2개 품고 있던 20대 검거

7영천 최무선과학관, 새단장하고 오는 30일부터 운영 재개

8조각 투자 플랫폼 피스, ‘소비자 추천 글로벌 지속가능 브랜드 50′ 선정

9어서와 울진의 봄! "산과 바다 온천을 한번에 즐긴다"

실시간 뉴스

1 日기시다 "북일 간 성과를 내는 관계 실현은 쌍방 이익에 합치"

2삼성 반도체 매출 세계 1→3위로 추락…인텔·엔비디아 선두로

3“먹는거 아닙니다, 귀에 양보하세요”…품절대란 ‘초코송이’ 이어폰 뭐길래

4마침내 ‘8만전자’ 회복…코스피, 2800선 돌파 기대감 ‘솔솔’

5최태원 SK 회장 둘째딸 최민정, 美서 헬스케어 스타트업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