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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의 성공 방정식

알렉사의 성공 방정식

‘이용자 증가+알렉사 스킬 증가=초고마진 수익 증가’
이용자들이 알렉사 스킬에 지출하는 돈은 연간 최소 20억 달러 이상이며 아마존은 그중 6억 달러를 챙긴다. / 사진:ELIJAH NOUVELAGE-REUTERS-YONHAP
아마존닷컴이 최근 새로운 알렉사 지원 기기를 다수 공개했다. 신형 에코 스마트스피커, 완전 무선 이어폰 세트, ‘스마트오븐’, 그리고 IT 마니아 패션을 뽐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한정판 알렉사 지원 웨어러블(안경과 반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아마존 행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이젠 알렉사 경제에 수십억 달러가 유통된다”는 사실이었을지 모른다. 그 모든 알렉사 스킬(알렉사에 새로운 능력을 부여해 똑똑하게 만드는 앱)이 개발자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안겨주며 그 수입 중 상당한 몫을 아마존이 챙긴다는 의미다. 애플이 애플 스토어 수입을 분배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모든 알렉사 스킬 매출 중 30%를 아마존이 가져간다. 거기에 알렉사 기기를 통한 아마존 뮤직의 성장, 알렉사를 통한 주문에서 발생하는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의 매출 증가를 더하면 아마존이 우리들 집의 모든 기기와 우리가 착용하는 모든 제품에 알렉사가 탑재되기를 원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앱스토어의 순매출에 따르는 비용은 극히 적다. 아마존은 결제를 처리하고, 소프트웨어를 받아 올리고, 자사 기기용의 새 알렉사 스킬을 발견해 설치하는 메커니즘만 제공하면 된다. 규모가 커질수록 그 비용은 극도로 줄어든다. 그리고 아마존이 이미 실물과 디지털 양 제품의 대형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상 얼마 안 되는 품목 즉 알렉사 스킬을 더 추가하는 데 실상 훨씬 많은 돈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 애플 앱 스토어 매출의 총마진 추정치는 90% 선이다. 전체적으로 애플 스토어는 애플의 연간 총이익에 100억 달러 정도를 보탠다.

아마존은 예나 다름없이 알렉사 스킬에 소비자가 정확히 얼마를 지출하는지 비교적 입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수십억 달러를 가장 보수적으로 잡아도 이용자가 알렉사 스킬에 지출하는 돈은 연간 최소 20억 달러 이상이다. 아마존은 그중 6억 달러를 챙기며 총이익 마진을 90%로 가정할 때 이는 그들의 총이익에 최소 5억4000만 달러를 보탠다.

알렉사 스킬이 디지털이기 때문에 아마존의 최대 영업경비인 배송비 지출이 거의 없다. 아마존은 알렉사 스킬 마케팅에 큰돈을 쓰지 않지만 기기의 마케팅에는 많은 돈을 지출한다. 아마존이 소비자의 주택에 알렉사 기기를 들여놓기 원하는 다른 이유도 있기 때문에 그런 지출이 알렉사 스킬 스토어 매출의 영향을 받는지는 알 수 없다. 전체적으로 알렉사 스킬 매출이 대부분 수익으로 잡힌다고 봐도 무방할 테니 앞선 추산을 토대로 최소 5억 달러 이상이라고 하자. 그것은 현재 지난 4개 분기에 걸쳐 아마존 총 영업이익의 약 3%에 불과하지만 성장 여지가 많다.

개발자들은 맹렬한 속도로 새로운 알렉사 스킬을 개발한다. 현재 그 플랫폼용 스킬은 10만 건을 웃돈다. 2월 8만 건, 4월 9만 건에서 계속 증가세다. 게다가 아마존은 그들의 스킬 플랫폼에 이제 막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대다수 지역에서 지난여름 사이 스킬 내 구매 기능을 도입해 선불을 요구하지 않고 앱을 수익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자들에게 제공했다. 이용자가 앱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콘텐트나 확장기능을 이용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 같은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은 모바일 앱 개발자들에게 특히 주효했다.

아울러 아마존은 일반 이용자가 스킬 블루프린트와 스킬 플로 빌더 같은 도구로 새 알렉사 스킬을 개발하기 쉽게 만들었다. 이 같은 도구는 알렉사에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데 필요한 코딩 경험의 수준을 낮춰준다.

한편 아마존은 계속 수백만 대의 알렉사 지원 기기를 판매한다. 그리고 아마존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제조업체와 제휴를 맺으면서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아마존이 최근 발표한 신제품군의 바탕에는 간단한 공식이 있다. ‘이용자 증가+알렉사 스킬 증가=초고마진 수익 증가’다.

- 애덤 레비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온라인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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