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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애플 투자로 얼마나 벌었을까

버핏은 애플 투자로 얼마나 벌었을까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 종목 중 가장 큰 비중 차지… 2016년 첫 투자 후 3년 만에 2배 가까운 수익 올려
버핏은 사람들이 애플 단말기에 갖는 그런 유대감을 디지털 시대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평한다. / 사진:NATI HARNIK-AP/YONHAP
괜찮은 주식투자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의 보유종목을 참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워런 버핏은 탁월한 투자안목으로 1965년 이후 20.5%의 연평균 수익률을 버크셔 주주들에게 안겨줬다. 그 정도 수익률이라면 1달러를 투자할 경우 53년 뒤 2만5000달러에 육박한다.

어쨌든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그가 웬만한 투자자보다 안목이 뛰어난 것은 분명하다. 버핏의 애플 투자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버크셔의 현재 보유종목 중 애플의 비중이 가장 크다. 그리고 버핏이 지금까지 한 투자 중 최대 규모다. 그렇다면 이 세계 최고 투자자가 애플 종목에서 얼마나 수익을 올렸을까?

2018년 말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의 원가는 360억4400만 달러였다. 3분기 말 3억5450만 주를 보유해 주당 262달러의 애플 현 시세로 669억 달러에 달한다. 버크셔가 가장 최근 발표한 애플 주식 원가에 근거할 때 이제껏 버크셔의 미실현 이익은 약 300억 달러에 달한다.

버크셔는 또한 주당 0.77달러에 달하는 애플의 현재 분기별 배당으로 7억8400만 달러의 연간 배당소득을 올린다. 버크셔가 처음 애플 종목을 매수하기 시작한 2016년 1분기 이후 애플의 분기별 배당은 48% 증가했다. 애플이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통해 비축한 막대한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으므로 애플 보유지분에서 버크셔가 올리는 배당 소득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버핏은 2016년 첫 투자 이후 불과 2~3년 만에 애플에서 2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배당 소득 제외). 버크셔는 그해 1분기 소규모의 애플 지분 매수를 처음 공개했다. 2016년 5월 16일자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자료에선 버크셔가 그해 1분기 10억 달러 남짓한 애플 주식 980만 주를 매수했다.
사진 : TONY AVELAR-AP/YONHAP
버핏은 훗날 토드 콤즈나 테드 웨슐러가 애플 주식을 처음 매수했다고 경제전문 CNBC 방송에 밝혔다. 버크셔의 보유주식 중 작은 부분을 관리하는 투자 매니저들이다. 버핏은 애플을 살펴본 뒤 마음에 들어 하며 2016~2018년 약 350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계속 매집했다.

애플이 버핏의 레이더에 잡힌 최초의 IT 종목은 아니다. 2011년 IBM 주식에 108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IBM이 그가 기대한 만큼 성장하지 못해 나중에 모두 팔아 치웠다. 버핏은 2017년 CNBC 인터뷰 중 더는 IBM을 예전처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IBM을 볼 때보다 애플의 미래가 더 확실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애플의 무엇이 확실할까? 그는 CNBC와 또 다른 인터뷰에서 “애플은 흡인력 있는 제품, 이용자에게 엄청나게 유용한 제품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019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총회에서 누군가 버핏에게 애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애플 종목이 버크셔의 보유지분 중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버핏의 측근인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이 애플 브랜드의 내재가치를 포착한 예의 짧으면서 정확한 답변을 내놓았다. “우리 집에서 애플 아이폰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건 다 포기해도 그것만은 갖고 있으려 한다.”

애플이 IT 업체라는 점에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많은 투자를 해야 하지만 버핏과 멍거는 애플이 소비자에게 코카콜라나 씨즈 캔디와 비슷한 소구력을 지녔다고 본다. 버핏의 소비재 업체 투자 중 가장 성공적이고 잘 알려진 두 종목이다. 애플은 근사한 기기를 만들며 전 세계 사람들이 애착을 갖는 대단히 성공적인 소비자 브랜드이기도 하다. 버핏이 궁극적으로 버크셔의 대표로서 그 종목을 구입하게 된 것도 사람들이 그 제품에 갖는 긴밀한 유대감 때문이었다.

버핏은 애플 단말기에 갖는 그런 유대감을 디지털 시대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평한다. 그런 위상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IT 세계에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분의 유해성으로 인해 코카콜라가 현재 겪는 문제들을 감안할 때 애플이 코카콜라보다 소비자와 더 긴밀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애플은 버크셔에 코카콜라 투자처럼 만년 보유종목이 될까? 세월이 흐르면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버크셔가 애플에 투자한 360억 달러는 지금까지는 좋았다.

- 존 밸러드 모틀리 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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