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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소멸하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태양이 소멸하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하버드대학 천문학자 “그 훨씬 전에 우리는 문명이 자초한 부상으로 멸절할 것”
거대한 태양 홍염. 약 10억 년 안에 태양은 더 커지고 밝아져 지구의 바닷물을 완전히 증발시킬 것이다.
에이비 로브 하버드대학 천체물리학과장은 태양의 궁극적인 사멸이 지구를 위협하기 훨씬 전에 문명이 ‘자초한 부상’으로 인류가 멸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의 ‘블랙홀 이니셔티브’ 설립자이자 외계 태양계인 알파 센타우리로 초소형 우주선 1000대를 보내는 ‘브레이크스루 스타샷’ 프로젝트의 고문인 로브 교수는 어느 기자에게 지구가 직면한 장기적인 위험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질문받았다. 예를 들어 앞으로 약 10억 년 뒤 태양이 더 커지고 밝아져 지구의 모든 바닷물을 완전히 증발시키면 어떻게 될까?

로브 교수는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기고문에서 태양이 제기하는 초기 위협에서 인류를 보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고 설명했다. 지금 과학자들이 고민 중인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제한하는 것이 그중 하나다. 그다음에는 최적의 궤도 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초거대 우주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현대 인간은 아프리카의 대초원과 밀림에서 살다가 대도시의 작은 아파트에 끼어 사는 데 적응하기까지 단 10만 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따라서 대도시에서 우주로 거주지를 옮겨 적응하기까지는 그보다 1만 배 정도 긴 시간이면 된다고 추정할 수 있다.”

로브 교수는 태양이 언젠가는 사멸하면서 지구를 삼킬 것이기 때문에 우주의 다른 곳에 있는 행성을 반드시 찾아야 인류를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른 행성 시스템에서 퍼뜨릴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동일한 동식물을 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단 하나의 재앙으로 인류가 완전히 ‘멸절’되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인류는 다른 행성에서 원재료를 사용해 인간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도구를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간은 새로운 행성으로 가기 위해 극단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 없이 종을 보존할 수 있다.

로브 교수는 이렇게 추가 설명했다. “부모는 자손이 오래 살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본능이다. 자연은 그런 식으로 인간 유전체의 수명을 우리의 수명보다 더 길게 연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나아가 현대 과학을 이용해 우리는 다른 행성에서 우리 자신을 대량 복제할 수 있는 프린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프린터가 있으면 우리 몸이 물리적으로 그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 없이 우리의 유전자 청사진만 보내면 된다. 우리는 이런 새로운 안도감으로 만족하고, 우리 임무가 완수되면 기쁜 마음으로 사라져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존재하는 많은 복제물 중 하나일 수 있다. 따라서 그 하나의 복제물이 끝까지 생존하는 것은 결코 필수적이지 않다.”

로브 교수는 2017년 태양계가 아닌 ’외계에서 온 첫 손님‘인 성간 천체 ‘오아무아무아’를 발견한 과학자 중 한 명이다. 그들은 오아무아무아가 외계 우주선이라는 논란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외계 고등생명체가 우리 천체 시스템을 탐사하기 위해 파견했을 가능성을 가리킨다. 하지만 오아무아무아가 인공물이 아니라 우주의 자연적 산물이라는 학계의 결론이 나오면서 그 아이디어는 신빙성을 잃었다.

로브 교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기고문에서 인류를 포함한 어떤 문명도 다른 행성에 정착하는 상황을 고려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늘 아침 신문을 읽은 뒤 나는 태양이 예측 가능한 위협을 제기하기 훨씬 전에 우리는 우리 문명이 자초한 부상으로 지구에서 멸절할 것이라고 믿게 됐다. 한번 생각해보라. 우리는 지금까지 발견한 수많은 거주 가능한 외계 행성에서 나오는 어떤 생명체 신호도 탐지하지 못했다. 그런 사실은 고등문명의 수명이 그 행성보다 훨씬 짧아 외계 생명체가 이미 멸절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 한나 오스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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