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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에너지도 인공지능 시대

태양 에너지도 인공지능 시대

1000℃의 높은 온도에서 응축하는 기술 개발… 시멘트와 철강 생산 같은 산업공정에서 화석연료 대체할 듯
헬리오젠은 인공지능 기반 컴퓨터 비전을 활용해 단일 표적에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는 대형 거울 세트를 배열했다. / 사진:JASON LEE-REUTERS/YONHAP
세계는 지금까지 한 세기 동안 석유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싸워 왔다. 그러나 곧 달라질지 모른다. 태양 에너지와 전기 자동차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는 산업공정에 대체 불가능한 요소다. 태양 에너지 발전 시스템은 산업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즉각적으로 대량 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후원을 받는 스타트업 헬리오젠이 산업 생산용으로 태양 에너지를 제공해 이런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시스템은 1000℃의 높은 온도에서 태양 에너지를 응축해 시멘트와 철강 생산 같은 산업공정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하게 된다.

헬리오젠은 웹사이트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당사의 특허 기술은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 태양열 응축 기술의 온도가 1000℃를 넘어 헬리오젠은 산업공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연료를 사상 최초로 태양 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시멘트 생산(헬리오젠의 기술에 제격인 산업 공정 중 하나)만 해도 글로벌 이산화탄소 배출의 7%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솔라시티 같은 태양광 발전업체도 해내지 못한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걸까? 헬리오젠은 인공지능 기반 컴퓨터 비전(컴퓨터에서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시각정보처리기술)을 활용해 하나의 표적으로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는 대형 거울 세트를 배열했다. 이 시스템의 정확성 덕분에 막대한 양의 태양 에너지를 생산할 뿐 아니라 화석연료 연소에서 얻는 즉각적인 전력증산에 필적하게 생산량을 통제할 수도 있다.

이는 기술의 초기 단계이며 현실적으로 실용화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가능성은 엄청나다. 산업공정에서 전체 배기가스의 20%가 배출된다. 이런 배기가스 중 일부만 줄여도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헬리오젠의 궁극적인 목표는 1500℃의 온도에 달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수소와 합성가스를 생성해 태양 에너지로 산업·차량·기업을 가동할 수 있는 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

- 리샤브 제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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