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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 관광지보다 아름다워

서점이 관광지보다 아름다워

극장과 선박, 교회 등을 개조해 만든 세계의 이색적인 책방 8책은 읽는 사람을 먼 땅으로 데려가는 능력이 있다. 서점은 독자가 서가의 책들을 훑어보며 다음 탈출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법의 장소다. 일부 서점은 건축과 실내장식, 착시 현상 등으로 이런 기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려 서점 자체를 여행의 목적지로 만든다.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서점에서 느긋하게 책장을 넘기며 다음 탈출을 계획해보자.
 01. 하우징 워크스 북스토어 카페 & 바(Housing Works Bookstore Cafe & Bar) | 미국 뉴욕
사진 : PINTEREST.COM
하우징 워크스 북스토어는 스트랜드(Strand)와 함께 뉴욕을 대표하는 서점이다. 이 서점은 수익금을 에이즈 퇴치와 노숙자 구제를 위해 기부하는 비영리 체인점 중 하나다. 2층 서가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옛날 도서관을 연상시킨다.
 02.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El Ateneo Grand Splendid)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사진 : PINTEREST.COM
1919년 지은 극장 건물을 개조한 이 서점은 공연예술과 책의 연관관계를 잘 보여준다. 극장의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천장과 벨벳 커튼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벽면과 홀 중앙의 서가에 책이 빼곡하게 진열됐고 예전에 박스 석이었던 곳까지 책으로 가득 찼다.
 03. 리브래리 데 콜론(Librairie des Colonnes) | 모로코 탕헤르
사진 : MOROCCOTRAVELBLOG.COM
탕헤르는 1950~60년대에 유명한 작가들이 많이 거주하던 곳이다. 리브래리 데 콜론은 폴 보울스, 윌리엄 S. 버로우스, 테네시 윌리엄스, 트루먼 카포티 등이 단골로 드나들던 서점이다. 이 서점은 여전히 프랑스어 서적이 주류지만 스페인어와 영어 서적도 취급하며 최근엔 아랍어 서적이 갈수록 늘어난다.
 04. 워드 온 더 워터(Word on the Water) | 영국 런던
사진 : PINTEREST.COM
리전트 운하 위에 떠 있는 이 서점은 이전엔 장소를 옮겨 다녔지만 지금은 한 곳에 정착했다. 이 서점에 가면 배 안팎 곳곳에 설치된 이색적인 분위기의 서가에서 책을 훑어볼 수 있다. 겨울엔 나무를 때는 난롯불에 몸을 녹이고 여름엔 배의 지붕 위에 마련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과 시낭송 공연을 즐길 수 있다.
 05. 부칸델 도미니카넨(Boekhandel Dominicanen) |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사진 : COMMONS.WIKIMEDIA.ORG
13세기에 지어진 성당을 개조해 만든 이 서점은 2006년 문을 열었다. 성당 중앙에 있는 3층짜리 서가에서 책을 훑어보고 스테인드글라스로 비치는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아치형 천장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06. 리브레리아 아쿠아 알타(Libreria Acqua Alta) | 이탈리아 베네치아
사진 : PINTEREST.COM
이 독특한 서점은 베네치아 운하의 범람으로 인한 수해를 피하기 위해 책들을 오래된 욕조나 곤돌라 등 방수 용기 안에 보관한다. 중고 서적과 절판된 책을 주로 취급하는 이 서점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다양한 장식으로 꾸며졌으며 길 잃은 고양이도 몇 마리 산다.
 07. 중수거 북스토어(Zhongshuge Bookstore, 종서각) | 중국 항저우
사진 : PINTEREST.COM
중수거 북스토어는 중국의 체인 서점으로 지점마다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항저우 지점은 특히 돋보인다. 여러 층의 원형 서가에 설치된 계단 겸 좌석, 그리고 거울로 된 천장이 어우러져 책이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08. 케이 크래독 앤티퀘어리언 북셀러(Kay Craddock Antiquarian Bookseller) | 호주 멜버른
사진 : COURTESY OF KAY CRADDOCK
고딕 양식의 교회를 개조해 만든 이 서점은 고서적과 중고 서적만 취급한다. 방문객은 서점 곳곳에 흩어져 있는 특이한 부엉이 조각상을 찾아보거나 희귀한 고전 서적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833년 출판된 제인 오스틴 전집(가격이 1만5000달러에 이른다)이 한 예다.

- 로라 파워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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