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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스타트업에서 FDA 단속 표적으로

유망 스타트업에서 FDA 단속 표적으로

미국의 전자담배 업체 줄, 베이핑 관련 질병으로 원료·마케팅·일자리 감축 등 격동의 한 해 보내
지난 9월 말 줄은 미국 내 디지털·TV·활자매체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케빈 번스 CEO를 알트리아 중역 출신 K.C. 크로스웨이트로 교체했다. / 사진:ROBERT F. BUKATY-AP/YONHAP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자담배 업체 줄 랩스는 최근 인수한 4억 달러짜리 샌프란시스코 타워의 매각을 고려 중이다. 한편 자사 제품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확대되는 단속에 대처해 나간다.

줄은 지난 6월 당시 증가하는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 29층짜리 업무용 빌딩을 인수했지만 “핵심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회사 조직과 자금을 배치”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감안해 어쨌든 매각해야 할지 모른다고 경영진이 크로니클 신문에 말했다. 회사측 발표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들 사이의 폭넓은 줄 제품 이용을 경감하는 한편 해외시장 출시 등이 그런 중점과제로 꼽힌다.

지난 수개월 동안에만 핵심 지도부를 교체하고 인력의 15% 이상을 감축했다. 연방 규제당국의 신뢰를 되찾고 해를 넘기기 전에 비용을 절감하려는 양면적인 노력이다. 과거 세계 3위의 고성장 스타트업이던 줄에는 여러모로 격동의 한 해였다. 줄의 실적 변화, 보건당국과의 마찰, 그에 따른 원료·마케팅·일자리 감축을 일자별로 정리했다.



2018년 9월 11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줄과 기타 전자담배를 미성년자에게 불법 판매한 소매업체들에 FDA가 1300통 이상의 경고서한과 벌금을 발부했다. FDA는 줄과 유사 관련 업체들에 두 달 기한으로 미성년자의 담배제품 사용을 통제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여태껏 십대 청소년에게 판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거부하던 줄은 그 직후 자사 제품에 니코틴 경고 라벨을 포함시켰다.



2018년 11월 15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FDA의 연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중고교생 수가 360만 명을 넘어서 전년 대비 많이 늘어났다. 그 숫자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증가해 청소년 대상의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500만 명을 돌파했다. 거의 같은 시기, 줄은 오프라인 파트너에 대한 일부 가향 전자담배 공급을 중단했지만 온라인 판매는 계속했다.



2018년 12월 20일:
말보로 담배 제조사인 알트리아 그룹이 128억 달러에 줄의 35%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38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몸값 세계 3위의 스타트업으로 올라섰다. 알트리아는 다음 달 1월 31일 제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줄이 2018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2019년에는 해외시장의 실적에 힘입어 줄의 수익이 34억 달러 선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가 2월에 보도했다.



2019년 8월 1일:
최초의 베이핑(전자담배 흡연) 관련 질병으로 최소 2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CDC가 여러 주(州)에 걸친 조사에 착수했다. 그 직후 CDC는 전반적인 베이핑 또는 길거리 행상에게서 구입한 전자담배 제품의 사용을 금하도록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2019년 9월 19일:
베이핑 관련 질병이 갈수록 늘어나며 여러 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FDA가 범죄수사에 착수했다. 2주 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줄과 기타 베이핑 업체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케팅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2019년 9월 25일:
줄은 미국 내 디지털·TV·활자매체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케빈 번스 CEO를 알트리아 중역 출신 K.C. 크로스웨이트로 교체했다. 주로 베이핑 관련 질병과 사망으로 인한 여론의 후폭풍에 따른 대응조치였다.

- 블레이크 닷지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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