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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정신 팔려 응급실행 남의 일 아니다

스마트폰에 정신 팔려 응급실행 남의 일 아니다

휴대전화 사용 관련 머리·목 부상, 스마트폰 등장한 지난 10년 동안 크게 늘어
운전하거나 걸어가면서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스마트폰과 관련된 부상의 주요 원인이다. / 사진:GETTY IMAGES BANK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중 목이나 머리를 다친 사람이 지난 20년 동안 크게 늘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특히 아이폰이 나온 뒤인 2008년부터 부상자 수가 급증했다. 미국 의학협회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는 집에서 휴대전화 때문에 안전보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사고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미국 소비자제품위원회(CPSC)에서 운영하는 전자위해감시시스템(NEISS) 데이터베이스에서 미국 병원 약 100개의 응급실 방문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98년 1월~2017년 12월 발생한 휴대전화 관련 부상 2510건 중 37.6%는 13~29세에게 나타났다. 특히 10대 초반이 고위험군이었다. 또 전체 중 55%가 여성, 38.8%가 백인이었다.

환자 대다수는 머리를 다쳤다. 그다음이 얼굴(눈과 코 부위), 목 순이었다. 열상(찢어진 상처)이 가장 흔한 부상이었고, 그다음이 타박상이나 찰과상, 외상성 뇌손상 순이었다. 예를 들어 일부는 휴대전화로 얼굴을 맞았고, 일부는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다쳤다. 뇌진탕을 일으킨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 휴대전화와 관련된 머리·목 부상은 2007년 전까지는 비교적 드물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아이폰)이 출시되면서 부상률이 크게 높아지기 시작했고, 2016년 정점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NEISS 데이터베이스의 휴대전화 관련 부상 2501건에 기초해 미국 전역으로 확대 추정해본 결과 1998~2017년 그런 부상이 7만6043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세부적으로 추정하면 그중 약 1만4150건은 휴대전화 때문에 안전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포켓몬고 게임을 하다가 다친 90명도 거기에 포함된다. 또 7240명은 운전하던 중, 1022명은 문자를 주고받던 중, 5080명은 걸어가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부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96%가 휴대전화를 소유한다. 앨라배마대학(버밍햄 캠퍼스)의 심리학 부교수 데스피나 스타브리노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뉴스위크에 “일상생활에서 휴대전화가 얼마나 널리 사용되는지 생각해 보면 관련 부상이 많이 늘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스타브리노스 교수는 이번 연구가 병원의 데이터만 사용해 실제 상황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는 부상이 그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뜻이다. “부상자의 상당수가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부모가 안전한 전화기 사용 요령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책과 행동 개입은 이동 중 휴대전화 사용을 막는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

스타브리노스 교수는 또 이 연구에서 대다수 부상은 가정에서 일어났지만 교통 환경에서 발생한 부상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운전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아주 위험한 행동이지만 청소년은 흔히 그렇게 하고 다닌다. 그래서 다치기 쉽다. 휴대전화는 이점이 많지만 적절히 사용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운전하거나 걸어가면서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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