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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제 대예측 | 한국 산업은 어디로 - 반도체] 메모리·낸드 가격 회복세 보일 듯

[2020 경제 대예측 | 한국 산업은 어디로 - 반도체] 메모리·낸드 가격 회복세 보일 듯

클라우드 기업의 서버 투자 증가 예상… 5G 통신 세계적 확산도 호재
2020년에는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 단가 부진이 완화되면서 기업들도 실적 개선과 투자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19년 4분기에 펴낸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반등을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3.7%였던 전년 대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2019년 -12.8%로 급락해 사실상 원상복구 수준까지 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2020년 성장률은 5.9%로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2018년 4688억 달러였던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2019년 4090억 달러로 급감했다가, 2020년 4330억 달러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계산이다.

특히 메모리 부문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WSTS는 2018년 27.4%였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전년 대비)이 2019년 -33.0%로 떨어졌지만 2020년 4.1%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IHS마킷은 2020년 세계 D램 수요가 1455억 기가비트(Gb)로 2019년(1207억 Gb)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인터넷 데이터센터 서버에 쓰이는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것과 관련이 깊다. 2019년(330억 Gb)보다 31% 정도 늘어난 451억 Gb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D램 예상 수요인 465억 Gb와 엇비슷한 수치다.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인 애저 등 세계 클라우드 기업이 사업 확장을 위해 2020년 서버 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과 연관된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세가 2019년 하반기 들어 상반기보다 주춤해지면서 2020년 장밋빛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고정 거래 가격이 11월부터 안정세를 보였다”며 “4분기에 주요 기업들이 재고 부담이 완화된 상태로 2020년을 맞을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에 반도체 생산량 확대 등을 목표로 시설 투자에 약 12조원을 투입했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경기 상승 국면에서 중장기 수요에 부응하고자 메모리 인프라 투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을 겨냥한 저(低)전력 낸드플래시와 고성능 컴퓨터에 맞는 초고속 D램 개발 속도를 높이고 나섰다.

2019년을 옥죄었던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세는 기본적으로 과잉 공급 현상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라는 호재, 여기에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의 전 세계적 확장과 이로 인한 스마트폰용 제품 수요 반등이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2020년에는 거꾸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 부족까지 예상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수요가 서버 수요 재개와 5G 스마트폰 판매 본격화로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2020년 1분기 말 공급 부족에 진입하고, 2분기부터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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