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만이 아니라 정서적·사회적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 미친다는 연구 결과 나와브라스 밴드에서 악기를 연주하면 정신 건강과 대인관계 개선, 호흡 기능 강화 등 전반적인 웰빙이 개선될 수 있다. 영국 셰필드대학교 음대 교수들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실시한 이 연구 결과는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 퍼포먼스 사이언스’에 최근 발표됐다.

연구팀은 영국 브라스 밴드 연합인 ‘브라스 밴드 잉글랜드’와 공동으로 설문조사 참가자들을 확보했다. 최종적으로 성인 346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그중 나이를 밝힌 응답자가 295명이었고, 그들의 평균 연령은 45세였다.

연구팀은 응답자들이 연주한 악기의 종류가 “전형적인 브라스 밴드의 기악 편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코넷(작은 트럼펫같이 생긴 금관 악기)이 가장 흔했고 그다음이 알토 호른, 트롬본, 튜바 순이었다. 연구팀은 음악 집단 소속의 건강 혜택에 관한 이전의 연구 대부분이 합창단을 주제로 삼아 브라스 밴드에 초점을 맞춘 이번 연구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자평했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에게 제시한 주된 설문은 ‘브라스 밴드 가입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줬나?’였다. 응답자들은 크게 다섯 가지 범주(정서적 건강, 신체적 건강, 심리적 건강, 사회적 건강, 영적 건강)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자유롭게 서술식으로 응답할 수 있었다. 응답자들에게 자신의 건강에 관한 견해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연구팀은 브라스 밴드에서 연주하는 것이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적을 수도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응용 주제 분석 기법으로 응답을 분석해 다섯 가지 범주에서 응답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했다. 그 결과 각 범주에서 응답의 대부분은 긍정적이었다. 예를 들어 호흡(신체적 건강 범주에 속한다)과 관련된 응답 206건 중에서 203건이 긍정적이었다. 부정적인 응답은 단 3건에 불과했다.

한 응답자는 이렇게 적었다. “나는 천식 환자인데 브라스 밴드를 하면서 내 호흡을 잘 통제할 수 있었다. 나는 과체중에 건강 상태가 아주 나빴지만 브라스 밴드에 가입한 뒤 의사가 내 호흡을 살펴보면서 ‘엘리트 스포츠맨’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건강에 관한 응답은 544건이었다. 그중 525건이 긍정적이었고, 18건이 부정적이었으며, 단 1건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주로 응답자들은 브라스 밴드에 가입한 뒤 이전에 대화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됐으며, 음악을 매개체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친해졌다고 적었다. 심리적·정서적·영적 건강에 관한 응답도 거의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마이클 본쇼어 박사는 브라스 밴드 가입이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에 주는 혜택을 이 연구 결과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공동체 구축 기회를 높이 평가했다. 브라스 밴드계 내부만이 아니라 더 넓은 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공공 행사와 모금 활동에서 자신이 속한 밴드의 역할을 통해 사회적 유대감과 소속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브래스 밴드를 하는 것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기여하는 사회적인 방법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 연구가 브라스 밴드 참여를 장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헌터 모일러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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