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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하나금융지주] ‘영업통’ 김정태 회장, 글로벌 확장 ‘페달’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하나금융지주] ‘영업통’ 김정태 회장, 글로벌 확장 ‘페달’

지주사 설립 후 지난해 최대 실적… 더케이손보 인수해 비은행 강화
 4년 연속 선정, 금융 부문 3위
하나금융지주가 [이코노미스트] 선정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 뽑혔다. 하나금융지주는 4년 연속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금융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종합 순위는 26위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2조3916억원 순이익(지배주주지분)을 실현해 2005년 지주사를 설립한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2조2333억원)과 비교하면 7%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110억원(20.3%) 늘어난 65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기준 금리 인하 등의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중국·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부문에서 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김정태 회장의 글로벌 사업 확장, 비(非)은행 부문 강화 등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2012년 3월 하나금융지주 수장에 오른 후 두 번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1년 3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하나금융지주 성장의 산증인이나 마찬가지다. ‘영업통’인 김정태 회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 능력으로 하나금융지주의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해왔다. 김 회장이 2014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과정에서 양대 은행 노동조합을 직접 설득한 일화가 유명하다. 김 회장의 설득으로 2015년 7월 양대 은행 노사는 통합 은행 출범에 합의했다.

김 회장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도 눈길을 끈다. 김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2년 7월에 미국 BNB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강조해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베트남 최대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을 인수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만 1조원 이상의 과감한 투자였다. 당시 투자 규모가 과도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해 베트남 지분 투자 관련 파생 이익 등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24개국에서 199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김 회장은 올해 1월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는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4월 더케이손해보험의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가 탄생했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김 회장은 “혁신적인 디지털 손해보험 모델로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손님들이 보험 상품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불거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추락한 신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김 회장은 제2의 DLF 사태를 막기 위해 그룹사의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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