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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삼호] 워크아웃 졸업 후 해마다 매출 신기록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삼호] 워크아웃 졸업 후 해마다 매출 신기록

주택사업 비중 80%대로 상승… 도시개발 등으로 사업 확대
 건설 부문 1위
대표 중견건설사 삼호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완전히 털어냈다. 2009년 주택경기 악화에 따른 부진에 시행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떠안으며 워크아웃에까지 닿았던 삼호의 실적은 최근 반등하고 있다. 2016년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삼호는 2017년 매출 8586억원, 2018년 9656억원을 거쳐 지난해 1조2799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워크아웃 졸업 후 3년간 연평균 22%씩 매출이 반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38억원→909억원→143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 삼호 대표이사에 오른 조남창 사장이 삼호의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1959년생인 조남창 대표는 조선대 건축공학과 졸업 후 삼호에서 사회생활 첫 발을 떼 대표까지 간 이른바 삼호맨이다. 특히 2013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으로 시작한 삼호 실적 개선 신호탄을 조 대표가 쐈다. 조 대표는 워크아웃 도입 1년차에 건축사업본부 상무에 올랐고 2012년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승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삼호 발목을 잡았던 주택사업 부문 실적 개선에 주력했다.

조 대표는 삼호의 주력인 주택사업 부문 매출 비중을 81.8%까지 확대했다. 전년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17년 77.3%과 비교하면 4.2%포인트 증가했다. 주요 대형 현장인 1038가구 규모의 부산 민락동, 1052가구 규모의 대전 법동, 921가구 규모의 서울 온수동 주택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늘었다. 삼호 관계자는 “삼호를 연결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대림산업과 e편한세상 브랜드를 공유하는 등 주택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호는 대림산업의 효자 종속회사가 됐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매출 9조6895억원, 영업이익 1조1094억원을 기록했는데 삼호는 대림산업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의 13%를 차지했다. 올해 전망도 괜찮은 편이다. 삼호는 최근 호텔 시공에서 강점을 보이며 관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 확장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호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궤도설치 공사 및 운영업’, ‘산업단지 공사 및 시행 개발사업’, ‘도시개발 공사 및 시행, 개발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지난해 4월 전남 해남 울돌목 해상케이블카 시공 수주에도 성공, 삼호는 도시개발 사업으로까지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도 향후 삼호의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지난 4월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비율은 1(삼호)대 0.451(고려개발)이다. 건설업계에선 삼호가 합병 후 매출 2조원, 자산 1조4651억원의 대형 건설사로 거듭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매출 2조원 규모의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16위 수준으로 대형 건설사 중심의 시장인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등으로의 진출도 가능해진다.
-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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