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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 '사례로 학습하는 실무지향적 유통전략'] 유통업의 격변에서 4차 산업시대를 읽다

[신간 | '사례로 학습하는 실무지향적 유통전략'] 유통업의 격변에서 4차 산업시대를 읽다

경영학도들의 토론과 사례 분석으로 비즈니스 전략 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수많은 산업이 ‘겪어보지 못한’ 변화를 맞닥뜨렸지만,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건 유통업이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아주대 경영학과에서 유통 전략 과목을 강의한 저자가 학생들과 토론하고 학습한 내용을 정리해 책 [사례로 학습하는 실무지향적 유통전략]으로 묶어 펴냈다. 딱딱한 교과서가 아니라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유통 산업의 흐름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한다.

유통업을 전공하는 학생을 위한 책답게 유통산업의 태동과 발전에서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현재의 변화, 그리고 코로나19 시대의 격변까지 꼼꼼하게 분석했다. 월마트·이케아 같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물론, 아마존·넷플릭스·우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전략을 사례로 들어 소개한다.

예컨대 첫 번째 챕터인 ‘유통환경의 이해’에선 현재 가장 앞서 있는 유통업체로 꼽히는 미국 e커머스 업체 ‘아마존’을 사례로 들었다. 아마존의 시작과 전략, 강점과 단점은 물론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고객의 생필품 주문이 폭증하면서 배달 인력을 늘리고 아마존 내 판매 사업자를 위한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의 전략이다. 생필품 구매 증가에 따라 재고 관리에 변화를 주며, 로봇을 통한 주문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노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위생과 안전장비 활용에 집중한다고 한다.

책은 서비스업까지도 영역을 확대해 분석한다. 구독형(subscription)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의 사례 연구는 흥미롭다. 비디오 대여나 DVD 구입 등 영상 콘텐트의 소비 방식이 온라인을 통한 비디오 스트리밍으로 변화하면서, 유통 과정은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저자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정보기술(IT)의 활용이 영상 콘텐트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설명한다. 저자가 꼽는 넷플릭스의 성공 요인은 앞선 정보기술(IT)의 도입과 다양한 플랫폼의 활용, 그리고 공격적인 콘텐트의 확보다. 경쟁자 등장과 시장 포화에 따른 넷플릭스의 도전과 코로나19 대응 전략 등을 꼼꼼하게 짚는다.

세계적인 유통·서비스 기업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쿠팡·이마트·GS25 같은 한국 유통 기업의 현황과 도전을 다루고 있는 점도 유익하다. 소매업과 도매업, 대리점과 대형 쇼핑몰 등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유통업의 비즈니스 이론을 설명하고 있지만 사례 중심 분석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독자로 하여금 피부에 와 닿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후반부에 나오는 정보기술과 유통업의 변화 분석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유통업을 고민하는 경영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전통적 공급망 관리와 유통 정보 분석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 신기술 도입해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 조망한다.

전공자를 위한 강의 교재답게 만만치 않은 두께지만 유통기업의 명멸과 성공·실패 요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사례를 들어 설명한 덕분에 어렵게 읽히진 않는다. 제목대로 실무지향적으로 구성돼 있어 학생뿐 아니라 유통 연구 이론을 공부하고자 하는 직장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QR코드를 통해 인터넷에서 다양한 발표 자료를 내려 받을 수 있다.

- 이동현 기자 offramp@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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