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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부동산 투자 길라잡이] 서비스 질 높일 이정표 찾아라

[문정현 부동산 투자 길라잡이] 서비스 질 높일 이정표 찾아라

매물 중개 빅데이터에 치중된 프롭테크, 다양한 소비자 불편 해결할 솔루션으로 발전해야
프롭테크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2020년 11월 24일 열린 2020 프롭테크 글로벌 비전 컨퍼런스 / 사진:한국프롭테크포럼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관련 전 분야에 걸쳐 활용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산업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부동산 서비스 산업의 혁명이라 이야기하기도 한다. 프롭테크는 주택 구입을 위한 시세 분석, 매물 현황, 임차인 유치 등 어느덧 우리 삶 깊숙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프롭테크의 등장은 2009년 영국의 한 부동산 중개 포털 업체인 주플라(Zoopla)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플라는 영국의 토지등기국이 공개한 부동산 실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영업이익도 창출했다. 이후 주플라의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미국과 아시아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스타트업 창업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업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문성이 부족한 기업이 무작정 사업에 뛰어드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도 프롭테크에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프롭테크 분야가 2013년 이후 투자가 증가했고 2017년 기준 시장 규모가 약 13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와 더불어 프롭테크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 수와 투자 금액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도 뛰어들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프롭테크는 어떤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일까? 첫 번째로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하게 관련 있는 부동산 중개매물 등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분야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1세대 프롭테크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직방, 다방과 같은 기업들이 제공해주는 매물 소개, 시세분석 등이다.

첫 번째 신호탄을 쏘아 올린 기업인 만큼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는 이와 동시에 국내 프롭테크 분야 중 가장 발달한 분야이기도 하다. 단순한 정보 제공 외에도 거래 당사자 간 매칭 서비스 또한 제공해준다. 2019년 조사된 내용에 의하면 우리나라 1세대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의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 정도라고 하니 미래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는 분야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에게 금융·부동산 등 전문가를 연결해 부동산의 적정 가치 추산, 최적의 대출 구조 수립, 수익률 산정, 향후 운영방안 등 투자자에게 필요한 자문을 제공하는 것이다. 연기금·공제회 등의 기관투자자는 부동산 컨설팅회사 등을 통해 전문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받지만, 개인 투자자는 손수 발품을 팔아야 하는 실정을 보완해주는 것이다.

물론 중개업체나 은행 또는 증권사 PB 등을 통해 자문을 받는다고 하지만 대부분 물건 소개에 국한되는 현실이다 보니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솔루션 플랫폼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에게 좀 더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세 번째는 소유주에게 부동산 자산을 위탁 받아 사물인터넷·센서기술 등을 활용해주는 건물 관리 서비스 분야다. 기존의 부동산 자산과 시설관리 서비스의 진화된 모델로 사물인터넷을 통해 화재·가스 유출 등의 시설관리 측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각종 유지보수 이력을 데이터화 하는 등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동시에 콜센터를 운영해 민원 대응 시간을 최소화 하고 임대료와 관리비 등의 비용을 부과하는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발전하려면 건설·시행·금융 업계와의 협력 필요해
이와 같이 프롭테크가 성장하게 된 계기는 우리 삶에 밀접하게 관여돼 있기도 하지만 기술 활용도가 비교적 낮은 부동산 분야에 접목되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확장이 용이해진 것이다. 이러한 블루오션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다수의 유니콘 기업이 등장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게 된 것이다.

앞서 말한 분야 외에도 프롭테크 분야는 현재 진행형이다.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고 기존의 모델이 확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프롭테크가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적 지원이다. 그 일환으로 국토교통부는 2020년 12월 프롭테크 등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 서비스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기본방향과 분야별 진흥방안을 제시하고, 프롭테크의 성장을 지원하는 버팀목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프롭테크 기업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2018년 11월 비영리 법인인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출범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사단법인인 이 포럼은 정부와 업계 간 협력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5월 기준으로 부동산 관련 기업·금융권·학계 등 약 194개 회원사가 분야별로 전문성을 알리기 위해 활동 중이다.

이처럼 정부의 정책적 지원, 프롭테크 관련 단체 출범 등 프롭테크와 관련된 부동산 산업의 발전을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 하지만 해당 산업이 성장 단계에서 피할 수 없는 한계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아직은 부동산 매물을 중개하고 소개하는 빅데이터 제공 외에는 눈에 띌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프롭테크와 관련된 기업체 유형 중 대부분은 빅데이터 제공 서비스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서비스 대상 고객이 개인에 국한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장을 확장하고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그 안에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현 상황에서 필요한 올바른 단기적 성장 방법일 것이다.

프롭테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부동산과 관련된 전통적 기업인 건설사·시행사·자산운용사 등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이를 독려하기 위한 보다 높은 수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산업을 선진화하고 나아가 시장의 신뢰와 국격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산업을 선진화하고 나아가 관련 산업과 시장의 신뢰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 필자는 상업용부동산 관리 서비스 기업인 백경비엠에스의 컨설팅 팀장이다. 부동산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부동산자산관리사(CPM)와 미국상업용부동산중개자문(SIOR) 자격을 갖고 있다. 정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부동산 컨설팅을 수행하고 행복건축학교에서 예비건축주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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