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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보다 더 높게 날았다…실적 격차 좁히는 플랫폼 라이벌

스톡옵션에 발목 잡힌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 올해 1분기 매출·영업 이익 모두 증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매출·수익 모두 선전을 펼치며 업계 맞수 네이버와의 실적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카카오톡의 변화 방향을 설명하고 있는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으로 꼽힌다. 각각 포털(네이버)과 메신저(카카오톡)의 압도적인 장악력을 기반으로 여러 사업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선 오랜 기간 맞수로 통했지만, 사실 두 회사는 라이벌로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의 실적 격차를 보였다. 가령 2013년 카카오의 연간 매출(5308억원)은 네이버의 영업이익(5241억원)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2년 전만 해도 양사 실적 틈은 꽤 벌어졌다. 2019년 네이버가 매출 6조5934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때 카카오의 매출은 3조701억원, 영업이익 2067억원으로 매출은 두 배, 영업이익은 세 배가량 네이버가 앞서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카카오의 ‘실적 추격’이 본격화했다. 조 단위 매출의 앞자리 수를 바꾸며 실적을 경신한 덕분이다. 카카오는 2020년 매출 4조1568억원, 영업이익 4558억원을 벌었다. 네이버의 2020년 매출은 5조304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에 따라 자회사 라인의 매출이 빠졌다. 그러면서 양사의 매출 차이는 1조원 안팎으로 감소했고, 세 배가량 차이 나던 영업이익 간극도 줄어들었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입었지만, 매출 상승세는 카카오가 더 가팔랐다. 
 
올해에도 현재진행형인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두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렸다. 다만 수익성 부문에선 희비가 엇갈리면서 카카오의 실적이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먼저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보자. 매출 1조4991억원, 영업이익 28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늘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1.0%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한 이유는 지난해보다 40.3%나 늘어난 영업비용이 꼽힌다. 네이버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했는데, 이 때문에 주식보상비용이 대폭 늘었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성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 1조2580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8%, 영업이익은 78.5% 증가했다. 카카오 역시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1분기 1987억원이던 인건비가 2929억원으로 47.4% 치솟았다. 그런데도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영업비용 증가분을 상쇄했다.  
 
카카오의 주력 사업인 플랫폼 부문(6688억원)의 경우, 새로운 매출 동력으로 꼽히는 톡비즈 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다. 올해 1분기 3615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8% 증가했다.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가 속한 신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율(88.8%) 역시 눈에 띈다. 2020년 1분기 매출이 1005억원이었는데, 올해 들어 1898억원을 벌었다. 카카오의 또 다른 신사업인 유료콘텐트 사업 매출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0.1% 증가한 1747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더 가파르게 좁혀들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초 카카오의 시총은 15조1451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네이버는 28조8523억원으로 10조원 넘게 앞서있었다. 당시 네이버는 코스피 시총 순위 3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5월 4일 종가 기준) 네이버의 시총은 59조8740억원, 카카오는 51조2599억원으로 틈을 많이 좁힌 상황이다. IT 업계는 카카오가 인수·합병(M&A)과 직접 투자 등을 통해 신사업을 확장하고,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게 된 점이 전반적인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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