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꺾일 줄 모르는 해상운임, 해운사 IPO 본격화 한다

컨테이너선사 SM상선, 벌크선사 에이치라인해운 기업공개 나서

 
 
SM상선 SM뭄바이호가 부산 신항에서 출항하는 모습. [SM상선]
 
HMM과 팬오션 등 국내 해운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상장 기업인 해운사들의 기업공개(IPO)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라인 해운은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 IPO 진행 의사를 전달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4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 벌크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기업이다.

한앤컴퍼니는 앞서 지난 2018년 에이치라인해운 상장을 추진했지만 해운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며 계획을 접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과 운임이 오르고, 해운 관련 업종에 자본시장의 관심이 커지며 다시 IPO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한앤컴퍼니가 에이치라인해운의 IPO를 추진하는 이유는 당장의 투자금회수(엑시트)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스케일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에이치라인해운의 출자자 교체를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사모펀드의 첫 출자자 교체로 기록된 이 딜을 통해 한앤컴퍼니가 에이치라인해운을 장기보유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자본시장의 해석이었다.

실제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앤컴퍼니 품에 안긴 후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7005억원, 영업이익 1858억원을 기록해 한앤컴퍼니에 인수될 당시에 비해 외형과 이익 모두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최근 성장은 정체된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매출 7190억원, 1869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다만 올해 가파른 운임 상승으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5일 3266을 기록해 2010년 6월 15일(3020) 이후 약 11년 만에 3000선을 돌파한 바 있다.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 뿐 아니라 원양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도 IPO 추진을 공식화한 상태다. 지난 1월 NH투자증권과 IPO를 위한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코스피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상선은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2016년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을 일부를 인수해 설립된 원양 컨테이너선사다. 인수 후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업황 개선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M상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328억원의 매출과 14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해운 부문의 영업이익은 1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M상선은 올해는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2월에만 해운부문 영업이익이 약 864억원으로 추정된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이익 개선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거래소가 상해발 컨테이너선 항로 15개 운임을 종합해 발표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SCFI는 지난달 30일 3100.74로 2005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평균 지수 851.582 대비 264% 상승한 수치다.

SM상선은 IPO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선박과 컨테이너 장비 등에 투자, 영업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향후 닥칠 수 있는 불황에 대비한 사업다각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업황 회복세가 이어지고, 고운임 기조도 장기화 될 것으로 여겨져 자본 확충의 필요성과 자본시장의 관심이 해운업에서 맞물리는 모습”이라며 “다른 해운사들도 IPO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LGD가 해냈다…‘주사율·해상도 조절’ 가능한 세계 첫 OLED 패널 양산

2‘전기차 올림픽’에 LG가 왜 출전?…“영향력 상당하네”

3“포르쉐 안 부럽잖아”...중국 시장 홀린 스웨덴 폴스타

4미국 주택에 스며든 삼성전자 가전…건설사 ‘클레이턴’에 패키지 공급

5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 강화…‘실리콘 음극재’ 공장 준공

6 서울대·울산대·원광대 의대 교수들, 주 1회 휴진…‘의료 공백’ 심화 조짐

7페퍼저축은행, 제2회 페퍼저축은행배 전국장애인양궁대회 성료

8“극한의 기술 혁신”…삼성전자, TLC ‘9세대 V낸드’ 양산

9SK그룹 경영진 머리 맞대고 ‘리밸런싱’ 고민…최창원 “전열 재정비” 주문

실시간 뉴스

1LGD가 해냈다…‘주사율·해상도 조절’ 가능한 세계 첫 OLED 패널 양산

2‘전기차 올림픽’에 LG가 왜 출전?…“영향력 상당하네”

3“포르쉐 안 부럽잖아”...중국 시장 홀린 스웨덴 폴스타

4미국 주택에 스며든 삼성전자 가전…건설사 ‘클레이턴’에 패키지 공급

5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 강화…‘실리콘 음극재’ 공장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