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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첫 노조 파업 위기감에 ‘곤혹’

노조, 중노위 조정 중지에 쟁의권 확보…“대표이사 임금교섭 안 나와”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사측과 임금협상 갈등을 빚은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집회를 여는 등 본격 행동에 나서면서 노사 갈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이미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노사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등에 따르면 이 노조는 지난 18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제2캠퍼스 앞에서 첫 집회를 열고 노사 임금협상 결렬에 대해 규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측은 사측에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고 요구하며 “대표이사는 임금교섭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달 27일 진행된 사측과의 4차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 회사 노사는 이달 11일 1차 조정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고, 지난 14일 2차 조정 결과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조정 중지 결정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쟁의권(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달 초에 쟁의 행위와 관련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의 91.4%의 찬성을 얻어 언제든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측은 “6.8%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 회사가 4.5% 인상으로 맞서고 있는데, 이 근거가 어디에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측이 임금 인상률 근거 자료 등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자료를 공개해야 교섭도 재개될 수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상호 이해와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조는 또한 최주선 사장을 향해 “노조와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진정한 노사 상생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이 “지난 18일 집회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언급한 만큼, 당분단 노사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주선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에 오른 지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노사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맡고 있던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디스플레이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최 사장은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DS부문 미주총괄 등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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