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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고수 염블리 “한국 주식시장 상승세, 거침없이 이어진다”

[투자고수에게 듣는다 ⑧]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 1
“위기서 가속화된 기업 성장 눈부셔, 시총 상위 10대 기업이 우상향 이끌 것”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이 지난 5월 28일 서울 여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옥에서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전민규 기자]
 
“추후 몇 년 간 꾸준히 강세장은 이어질 것 같아요. 저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그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지형이 우리나라 기업에 유리하게 바뀌었기 때문에 한국 증시도 이에 걸맞게 계속 우상향 할 것으로 봅니다. 상승 속도는 다소 늦어질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시총 상위 10대 기업들이 이끄는 우상향 방향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지난 5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E-Biz 영업팀 부장은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혁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2차 전지·반도체·자동차·IT 기업들이 유망해졌는데, 우리나라 시가총액 10대 기업에 속해있는 기업들이 해당 업계의 대표주자이자 선두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염 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할 때엔 업황보고서와 기업보고서를 통해 산업의 흐름과 개별 기업의 실적을 완벽히 파악하면 실패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올 하반기 주목할만한 주식 종목을 추천했다.  
 

업황보고서로 흐름 잡고, 기업보고서에서 사업현황·재무제표 살펴라

 
초보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기업의 보고서를 공부하는 겁니다. 분기보고서나 사업보고서를 자세히 살펴야 하는데요, 많은 내용들이 들어 있어서 처음 보면 어렵고 난해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적어도 ‘사업현황’ 부분은 꼭 봐야 합니다. 사업현황에는 기업의 현재 경영상황과 해당 사업에 대한 전망, 시장점유율, 과거 데이터와의 비교 등 상세한 정보가 많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또 ‘재무제표’에선 매출액·영업익·당기순이익 이 세 가지를 무조건 봐야 합니다. 보다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엔 IR부서에 전화해서 하나씩 다 물어봐야 하고요. 저는 주식 수익률이라는 게 IR부서에 전화하는 횟수와도 비례한다고 봅니다. 본인이 가장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공부하는 게 답입니다. 남 얘기를 듣고 덜컥 결정하는 ‘깜깜이 투자’는 지양해야 합니다. 주식투자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 각 기업의 경영실적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주가가 상승하게 되는 건데요.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하려면 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해 투자자 본인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기업보고서를 공부하는 것 외에 또 다른 팁은요?
‘산업 동향 보고서’도 무조건 보길 추천합니다. 포털사이트에 들어가기만 해도 증권사 보고서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는데요, 거기서 업황 보고서를 살펴야 한다는 겁니다. 반도체 업황이 어떤지, 자동차 업황이 어떤지 등에 대해서 매일 보고서가 나오거든요. 투자는 개별 기업에 하지만 기업 자체가 특정 산업에 속해있기 때문에 해당 업황과 산업 공부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실제 투자 전략까지 어떻게 이어지는 게 바람직 한가요?
먼저 본인이 관심 있는 산업의 업황 보고서를 매일 보다 보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 대한 변화가 보입니다. 애널리스트의 시각은 거의 비슷해서 업황이 안 좋으면 다들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는데요. 그러다 어느 날 한 애널리스트가 ‘긍정적 흐름으로 바뀌었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는 순간이 있어요. 그 땐 그 애널리스트의 말이 맞을 확률이 되게 높아요. 그럼 일단 그 산업에 속해있는 기업 중 몇몇 대표주의 기업보고서를 살펴보고 괜찮아 보이는 한 기업의 주식을 조금 사서 테스트를 해보는 거예요. 사실 보통은 그로부터 며칠 이후에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의견도 따라서 ‘긍정적 전망’으로 움직이거든요. 그땐 주가가 오를 것을 거의 확신하시면 돼요. 이런 식으로 하면 투자는 거의 대부분은 성공합니다. 보고서에서 안 좋은 얘기가 나올 땐 가격이 쌌고, 그 때 샀으면 가격이 저렴했을 테니 수익률이 높아지는 거죠.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면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 이슈에 따라서 투자할 수 있는 판단력도 생기게 되니, 결국은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게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고요,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변화들이 보이고 자신 있게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지겨워도 보고서를 꼭 봐야 한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국내 시총 10대 기업 탄탄대로 전망…주식시장 ‘청신호’

 
공매도 부활에 따른 주식 시장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공매도가 지난 5월 3일부터 시작됐는데 사실 많은 분들이 우려했었어요. 실제 공매도가 다시 시작되기 1주일 전부터 주가가 급락했었고요. 그런데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공매도가 주가 상승을 막는 요소로 일부 작용하긴 하나,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 거래 대금 중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에 불과합니다. 공매도가 나온다고 시장이 망가지고 폭락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어느 기업에 악재가 발생했을 때엔 예전보다 주가가 더 많이 주저앉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별 문제없는 기업들은 큰 그림에서 방향 자체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5월 한 달 간 본 결과, 지나친 우려는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올 하반기 장은 어떻게 관측하시나요?
올해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중간에 굴곡은 있겠죠, 금리 인상이나 기업 실적에 따라서요. 그렇지만 추후 몇 년 간 꾸준히 강세장은 이어질 것 같아요. 저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그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산업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이 생각보다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세계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회사와 자동차 회사 등은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더 좋아졌고요.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도 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상당히 큰 성장을 했어요.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이 회사들은 1년 만에 5년치 성장을 넘어 선 모양새입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2차전지 시장도 새롭게 등장하면서 큰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데요. 제가 지금 언급한 이 업종들 거의 대부분이 우리나라가 잘하는 분야입니다. 2차전지와 반도체는 세계 1등 수준이고요, 자동차와 IT 기업들 실적도 좋습니다. 이들이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 1등부터 10등까지 기업들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혁신이 가속화되고 성장이 더 빨라지고 있어요. 코로나19가 많은 피해를 끼치고 있고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 증시로 봐서는 오히려 축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주식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보시는 건가요.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지형이 이렇게 우리에게 유리하게 바뀌었기 때문에 한국 증시도 이에 걸맞게 계속 우상향 할 것으로 봅니다. 상승 속도는 다소 늦어질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시총 상위 10대 기업들이 이끄는 우상향 방향은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국 주식시장이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저평가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업 가치에 비해서 여전히 너무 싸거든요. 한국 주식 시장의 사이즈가 워낙 작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어느 시점에서 이런 부분도 저는 해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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