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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명가 컴투스, 종합 콘텐트 기업으로 변신 꾀한다

지난해부터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 운영
콘텐트·미디어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

 
 
스토리픽 이미지 [사진 컴투스]
국내 1세대 모바일 게임 개발사 컴투스가 종합 콘텐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게임 사업과 더불어 글로벌 콘텐트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컴투스는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로 유명한 곳이다. 서머너즈 워는 한국 단일 모바일게임 중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과 글로벌 누적 1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아울러 국산 게임의 무덤으로 불리는 북미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모바일게임이기도 하다.
 
서머너즈 워를 비롯한 여러 모바일 게임을 통해 매년 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컴투스는 최근 콘텐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컴투스는 지난 2019년 데이세븐 지분 51.9%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데이세븐은 2011년 설립된 인터랙티브 스토리게임 전문 회사로 ‘일진에게 찍혔을 때’를 비롯한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컴투스는 데이세븐을 통해 지난해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기존 대부분의 스토리게임들이 로맨스판타지 장르에 치중된 것과 달리 스토리픽에서는 SF, 느와르, 추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스토리게임은 유저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의 결말이 달라지는 방식으로, 일러스트를 포함한 인터랙션 소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유저들은 스토리픽에서 각자 취향에 맞는 콘텐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어떤 선택지를 고르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결말을 감상할 수 있다.
 
대표 오리지널 스토리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웹드라마로 제작돼 현재까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 건을 돌파하고, 시즌2는 약 7800만뷰를 기록하는 등 원천 IP로서 스토리게임의 콘텐트 확장성과 파급력도 인정받았다.
 
컴투스는 콘텐트·미디어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웹툰·웹소설 콘텐트 기업 엠스토리허브의 지분 18.6%(47억원)를 확보했으며, 지난 3월에는 영화 ‘승리호’의 CG, VFX 작업에 참여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위지윅스튜디오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보통주 500만주를 획득했다. 투자 규모는 450억원으로, 이를 통해 13.7%의 지분을 확보했다.
 
4월에는 미디어캔에 약 2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30%를 확보했다. 미디어캔은 방송 서비스 및 콘텐트 제작 등 영상 비즈니스 분야에 통합적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미디어 기업이다. 지난 2018년부터 필콘미디어(전 AXN), 미디어엘, 플래디, 엠빌 등 여러 자회사를 인수, 디지털 콘텐트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 웹툰 제작사 케나즈와 함께 ‘정글스튜디오’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정글스튜디오는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트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업이다. 컴투스가 전체 지분의 56%를, 케나즈가 나머지 44%를 보유한다.  
 
정글스튜디오는 컴투스의 대표 IP인 서머너즈 워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제작할 계획이다. 연재 시기는 내년 1분기로 해당 웹툰을 기반으로 한 웹소설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는 서머너즈 워 IP의 세계관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일진에게 찍혔을 때' 웹드라마 [사진 컴투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콘텐트 밸류체인을 구축, 글로벌 종합 콘텐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대표는 “콘텐트 밸류체인을 구축, 글로벌 종합 콘텐트 기업으로 나가겠다”며 “콘텐트 밸류체인을 근간으로 다양한 신규 콘텐트 제작을 통해 신규 IP를 확보하고, 기존 IP 가치와 팬덤을 배가시키는 사업의 선순환 사이클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컴투스가 콘텐트 투자를 통해 유의미한 매출을 얻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스토리픽을 운영하는 데이세븐의 1분기 매출은 2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컴투스 1분기 전체 매출(1167억원)의 2% 정도 규모다.  
 
콘텐트 산업은 유의미한 매출을 얻기까지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분야다. IP 인지도 확보 및 팬덤 구축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컴투스도 콘텐트 투자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최근 콘텐트 투자와 관련해 단기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당장은 콘텐트 벨류체인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강력한 IP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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