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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이용자 10명 중 6명은 '돌려막기'…연체율 상승 촉매제될까 '우려'

다중채무자, 전체 카드론 잔액의 64.2%
카드사 연체율 줄었다지만…전문가 "허수 가능성 높아"

[사진 여신금융협회]
 
연 10%가 넘는 고금리를 이용하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자 10명 중 6명이 ‘돌려막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당국과 정치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이용자는 414만명이었고, 이 중 65%(269만명)는 3개 이상 카드사에서 대출 받은 다중채무자였다. 전체 카드론 잔액은 3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30조3047억원)과 비교해 9.5% 늘어났다. 다중채무자는 전체 카드론 잔액의 64.2%를 차지했다.  
 
카드론 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 리볼빙을 포함한 카드사의 대출성 자산에서도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3년 이후 늘어나는 추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의 대출성 자산 가운데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3년 49.0%였지만 2017년말 60.4%를 넘어 지난해 9월말 기준, 63.0%로 증가했다.
 
 
문제는 다중채무자들의 연체가 '연체율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다. 카드사들의 지난 1분기 연체율은 줄었지만, 이는 착시효과란 지적이다.
 
현재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연체율은 0.96%를 기록, 지난해 1분기 1.35%와 비교해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직전 분기 1.24%에서 0.86%로 개선됐고, 삼성카드의 연체율도 1.0%로 전년 1분기 보다 약 0.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소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의 도산 방지를 위해 원금 상환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의 금융지원정책을 시행한 영향이라는 얘기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론이 늘어나면 연체율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유예상환 등으로 낮아진 연체율 지표는 허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정책 종료시 취약차주들의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도 지적된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의 경우 대출을 빌린 자(차주)의 신용도가 낮기 때문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금융업 간 위험 전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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