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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희비 갈린 바이오 IPO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ㆍCMO 기대감에 실적 상승 전망
SD바이오센서 IPO 앞두고 진단키트주 부진ㆍ고평가 논란에 몸값 낮춰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이 늘고 있다. [중앙일보]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바이오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IPO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몸값 상승이 더욱 기대된다. 이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과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등을 맡고 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마지막 IPO 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진단키트주 부진에 따른 성장성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겹치면서 흥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최대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로 꼽히는 SD바이오센서는 최근 몸값을 절반가량 낮췄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로 수정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5000~5만2000원이다. 이는 기존(6만6000~8만5000원)과 비교하면 31~38%가량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 규모도 최대 8조8133억원에서 4조5726억~5조2838억원 등으로 하향 조정됐다.
 
신주 모집 물량도 1036만8600주에서 829만4800주로 축소했다. 당초 1조30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최대 6470억원으로 조정됐다. 회사는 다음 달 5~6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고 일반청약은 다음 달 8~9일 진행한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로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SD바이오센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조1791억원, 영업이익 57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6861억원, 영업이익 7382억원으로 전년 한 해 실적의 80%를 1분기 만에 벌어들였다.
 
하지만 코로나 진단키트 관련 매출이 대부분인 SD바이오센서가 팬데믹 종식 이후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을 고려하더라도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 시총이 3조원 대인 것과 비교하면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스피 상장 첫날인 3월 18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13만원으로 형성된 뒤 바로 상한가(16만9000원)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신기록을 세운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 주관사 선정 당시 기업가치 4조원에 공모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이었다. 청약 결과 실제 공모액은 64조원으로 공모 규모의 60배에 가까웠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12조9285억원이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4월 18일 11만1500원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다시 주가가 반등에 성공하며 현재 주가는 16만원대, 시가총액은 12조원대로 회복한 상태다. 이러한 반등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CMO·CDMO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실제 1분기 실적 발표 후 금융투자업계는 일제히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분기에 매출 1127억원, 영업이익이 537억원, 순이익 41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5억원, 58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올 하반기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에 나서면 실적이 더 좋아질 개연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공장에서 AZ 백신을 위탁생산해서 국내 공급하고 있다. 오는 3분기부터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4000만회분)도 생산한다. 특히 노바백스와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어 자유로운 공급이 가능하다.
 
가장 강력한 모멘텀으로는 자체개발 백신이 꼽힌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하는 백신 후보물질 ‘NBP 2001’과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소가 제공한 기술로 개발한 후보 물질 ‘GBP 510’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가지 물질 모두 합성항원 기반 백신이고 2차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섰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380억원 수준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이 올해 4000억원까지 1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이 연착륙하는 2022~2023년엔 1조원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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