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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국내 첫 코로나 치료제, 3상 승인 코앞에

렉키로나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 내
2012년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주역

 
 
지난해 초 방역당국은 마스크와 함께 음압병동 때문에 마음 졸였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려면 음압병동이 필요한데, 이 시설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업계에선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해주는 치료제를 ‘게임 체인저’로 여겨왔다. 또 판도를 바꿀 주인공으로는 셀트리온이 꼽혔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를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발표한 렉키로나의 3상 결과를 통해 셀트리온은 주인공 역할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임상 참여자 중 코로나19 확진 이후 일주일 이내 렉키로나를 맞은 환자가 중증에 빠질 확률이 가짜 약을 투약한 사람보다 70% 낮았다. 또 코로나19 증상이 개선되는 데는 8.4일이 걸려 위약군(13.3일)보다 4.9일 빨랐다.  
 
이런 성과를 끌어낸 주역으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꼽힌다. 기우성 대표는 2000년 셀트리온(당시 이름 ‘넥솔’) 창업 때부터 서정진 창업자와 함께하며 신약 개발을 이끌었다.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대표적인 성과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3800억원(3억4100만 달러) 판매고를 올렸다.
 
2018년 3월 부회장직에 오른 기우성 대표는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 2월부터 렉키로나 개발을 진두지휘해왔다.  
 
이번 3상 결과 덕분에 렉키로나 매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셀트리온은 식약처에 투약 가능한 환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허가 변경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이번 결과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해외 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증권가 전망은 한층 구체적이다. KTB투자증권은 10월 유럽 허가를 전제로 올해 렉키로나 매출액을 2237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현재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항체 치료제는 모두 세 가지. 또 미국에서는 ‘먹는 치료제(몰누피라비르)’가 임상 3상에 올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렉키로나의 실적을 예단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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