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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품은 정용진의 신세계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냐”

이베이 본사와 SPA체결 예정, 인수 가격은 3조4000억원
이커머스 시장 메인플레이어로…‘완성형 모델’ 구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사진 연합뉴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됐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인수가액은 약 3조4000억원이다. 
 
이베이 인수는 신세계그룹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전환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 측은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주문과도 일맥상통한다. 정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마트 온라인 비중 50%…중심축 전환  

이베이는 외형적으로도 그룹 내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이마트다. 이베이를 인수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이 약 50% 달해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하게 된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이를 시작으로 신세계는 ‘디지털 에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최근 인수한 SSG랜더스야구단 및 이베이와 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까지 갖추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완전한 온-오프 ‘360에코 시스템’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메인 플레이어로 등극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네이버(18%)와 쿠팡(13%)에 이어 3위다. 
 
여기에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점유율 2.4%를 더하면 이커머스 업계 대표 주자인 쿠팡을 앞선다. 말 그대로 네이버,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 3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270만명 충성고객 확보…규모의 경제 실현

충성도 높은 이베이의 270만명의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를 얻게 돼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진다. 최근 국내 IT 전문가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베이의 숙련된 IT 전문가를 품에 안으면서 온라인 사업 규모와 성장의 속도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에 접목하겠다는 전략이다.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고 통합매입으로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져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에 다가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몰 네오 김포센터 [사진 SSG닷컴]
시너지 결합을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거점에 물류 전진기지…시너지 극대화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 이는 당일 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의 대량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신세계그룹은 미래유통의 새 판을 짜기에 돌입한다. 그동안 그룹은 디지털 기술로 촉발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부동산 중심의 그룹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왔다. 투자재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자산의 디지털화도 병행해왔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 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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