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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제한 풀리는 은행권…내달부터 ‘자율적 배당’ 가능

7월 1일부터 20% 이상 배당 가능해져
금융위 "코로나19 상황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

금융당국이 올해 초 실시한 은행권 배당제한 조치를 이달 말 종료한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올해 초 실시한 은행권 배당제한 조치를 이달 말 푼다. 주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20%를 넘던 은행권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은행과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자본관리 권고를 예정대로 6월 말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과 금융지주는 7월 1일부터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 실시 여부 및 수준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권고는 지난 1월 내려졌으며, 은행 및 금융지주가 배당을 이달 30일까지 순이익의 20% 안으로 실시하라는 내용이다.
 
권고를 종료하는 이유로 주요 기관이 우리나라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는 등 실물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점이 꼽혔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4.0%로 지난 2월 전망치(3.0%)보다 높게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월 3.1%에서 4월 3.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월 3.3%에서 지난달 3.8%로 상향했다.
 
또 금융위는 국내 은행과 금융지주는코로나19 이후 자금 공급을 확대하면서도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은행권이 회수불능채권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을 추가적립하고 배당축소를 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웃도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은행과 금융지주가 최근 실시한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키도 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거시경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해 위기 상황 시 해당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경제상황 호전 등을 근거로 배당제한 완화 계획을 내놓은 점도 이번 결정의 근거였다. 미국 대형 은행들은 2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해 7월부터 배당을 재개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경제상황이 심각하게 악화하지 않는 한 9월 말 배당제한을 풀기로 했다.
 
다만 금융위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을 고려해코로나19 확산 이전의 평년 수준 배당성향을 참고해 권고할 예정이다. 주주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비 충분한 자본확충도 필요하므로 양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직전 연도인 2019년 은행권 평균 배당성향은 26.2%였다. 2016년 23.8%, 2017년 23.9%, 2018년 22.7%로 꾸준히 20%를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물경제 개선 추이, 금융시장 안정성, 은행 등 금융기관 건전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형준 인턴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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