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CEO DOWN |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 빛 못 보는 해외통에… 안 먹히는 화장발

화장품·생활용품 부문 실적 ‘낙제점’…중국 수출도 경고등
글로벌 경험 풍부한 해외통…B2C·화장품 사업 이해도 낮아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 [사진 애경산업]
애경유화에서 애경산업으로. 구원투수로 투입된 임재영 대표가 위기에 처했다. 첫 평가 잣대인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낙제점을 받은 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반등이 쉽지 않아 보여서다. 경쟁사 대비 쪼그라드는 화장품 매출과 점유율도 문제다. 주 판매 채널이던 중국 수출 시장과 면세점, 홈쇼핑 채널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353억원, 영업이익 77억원, 당기순이익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38.8%, 11.7% 감소했다.  
 
화장품부문과 생활용품부문 실적이 모두 꺾였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계가 반등 성적표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애경산업의 화장품부문 매출은 23% 줄었다.  
 
AGE20’s, 루나 등 색조에 특화돼 있는 화장품 부문 포트폴리오가 부진한 실적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생활용품 사업은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의 기저 부담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6% 급감했다.  
 
임 대표는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해외통’으로 알려져있다. 코오롱을 거쳐 1999년부터 독일계 화학 법인인 한국바스프, 바스프 홍콩 법인 및 아태지역 본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부문을 총괄해왔다.  
 
애경유화 대표로 영입된 건 2019년 2월. 1년 3개월만에 그룹 핵심인 애경산업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특명을 받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우려 섞인 시각도 있었다. 한국바스프나 애경유화 모두 제품의 원재료를 만드는 곳인 만큼 원료에 대한 이해력이 높지만 B2C 기업인 애경산업과 비즈니스 영역이 다르고 트렌드에 민감한 화장품 산업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우려다.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요 판매 창구들의 매출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실적 부침이 계속되고 있다.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내 매출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인 만큼 언제부터 반등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이렇다 할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앞으로도 반전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임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수형·김종화 한은 금통위원 취임…“엄중한 대내외 상황 무거운 책임감”

2삼성SDS 1분기 영업이익 2259억원…전년比 16.2%↑

3네오위즈 인기 모바일게임 ‘고양이와 스프’, 중국 정식 출시

4‘세계 3대 시장’ 인도 방문한 정의선 회장…”“인도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큰 기여”

5 메모리 ‘봄’…SK하이닉스 1Q 매출 12조4296억, 영업이익 2조8860억

6넷마블의 비밀병기 ‘아스달 연대기’…IP 저력 보여줄까

7GS25, 오양주로 빚은 한정판 막걸리 업계 최초 출시

8편의점서 금테크… CU, 1g 카드형 골드 이틀 만에 완판

9‘베이징 모터쇼’ 4년 만에 역대급으로 돌아왔다

실시간 뉴스

1이수형·김종화 한은 금통위원 취임…“엄중한 대내외 상황 무거운 책임감”

2삼성SDS 1분기 영업이익 2259억원…전년比 16.2%↑

3네오위즈 인기 모바일게임 ‘고양이와 스프’, 중국 정식 출시

4‘세계 3대 시장’ 인도 방문한 정의선 회장…”“인도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큰 기여”

5 메모리 ‘봄’…SK하이닉스 1Q 매출 12조4296억, 영업이익 2조886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