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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 개발에 나서는 금융권 CEO…상품 ‘질’ 확 달라진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국내 최초 듀얼카드·항균카드 아이디어 제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체험형 금융 플랫폼·광복 70주년 예적금 공들여
“그룹 내 상품개발 질 높아지면서 경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

 
 
윤종원(왼쪽) 기업은행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 금융권 수장들이 신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등 상품 개발을 챙기고 있다.[각사]
 
금융권 수장들이 신상품 개발에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챙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의 참여를 통해 최근 국내 최초 개인카드와 기업카드를 하나로 합친 ‘CEO카드’를 출시했다. 한 장의 카드 안에 상단에는 개인카드, 하단에는 기업카드를 배치한 일종의 ‘듀얼 카드’로 고객이 여러 장의 카드를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CEO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혜택도 한 곳에 모았다.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각 이용금액에 따른 포인트는 모두 개인카드에 적립되며, 해당 포인트로 카드대금 납부와 캐시백, 골프장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윤 행장은 “기업 CEO들에게 특화된 전용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상품 서비스부터 카드명과 디자인까지 개발과정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윤 행장의 아이디어 제안은 과거에도 있었다. 윤 행장은 지난해에도 “고객이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항균 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에 기업은행은 그해 8월 카드 표면에 항균 필름을 코팅한 신용카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99.9%의 항균성을 갖춰 카드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각종 세균·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아준다는 것이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와 비슷한 계열인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섬유재질인 지폐보다 플라스틱 재질인 카드에서 더 오래 생존한다”고 발표한 바 있어 윤 행장이 항균 카드 아이디어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항균 코팅기술은 올해 3월 전 신용카드에 적용됐고 7월엔 전 체크카드에 확대 적용되는 등 기업은행 카드상품 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획기적 아이디어, 그룹 내 상품 문화로도 자리잡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바른 금융교육이 필요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Z세대 자녀와 X세대 부모를 위한 체험형 금융 플랫폼 출시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자녀와 부모가 각자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을 기반으로 ▲모으기(용돈·알바·저축) ▲쓰기(결제·송금·ATM출금) ▲불리기(주식투자 체험) ▲나누기(기부) 등 금융 기능과 ▲부자 MBTI ▲투자 이상형 ▲경제상식퀴즈 등 금융역량 개발 콘텐츠를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에도 광복 70주년 기념 ‘대한민국만세 예·적금’ 출시 과정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이후 개발과 출시, 마케팅까지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하나은행은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가입한 계좌에 대해 계좌당 815원을 출연,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해외 독립유적지 보존사업을 후원하는 것을 내세워 마케팅 했고, 이는 출시 9영업일 만에 10만좌 이상 돌파로 이어지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이에 대해 업계는 금융권 수장들의 아이디어 제안이 그룹 내 상품개발의 질을 올려 경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그룹 회장이나 은행장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살피게 되면 그만큼 상품개발 담당부서에서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며 “그러한 부분이 더 좋은 상품을 속도감있게 개발하게 되는 활력소나 원동력이 되는 것은 순기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 수장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자주 논의하는 모습을 보이면 비교적 딱딱한 금융권 조직 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완화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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