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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 흥행 보증수표, CJ ENM의 현재와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콘텐트 왕국 초석 다진 주인공으로 인정받아
영상·음악·방송 콘텐트 산업 전반에 영향력 끼치는 대표적인 미디어 기업
이명한·신원호·나영석 등 스타 PD 합류 신의 한 수로 꼽혀

 
 
CJ ENM이 종합 콘텐트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엔 이미경 CJ 부회장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격변하는 한국 콘텐트 산업 곳곳엔 CJ ENM이 자리 잡고 있다. 영화 시장을 보면 이 회사가 투자배급한 영화가 숱하고, 같은 그룹의 영화관 CGV가 전국에 널려있다. 안방에선 수백 개의 TV 채널 중 CJ ENM이 보유한 채널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tvN과 OCN, 채널CGV, Mnet 등이 이 회사가 보유한 채널이다.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 ‘사랑의 불시착’ 등의 히트 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도 CJ ENM의 자회사다.
 
처음부터 이 회사가 콘텐트 산업에서 입지가 탄탄했던 건 아니다. 초석을 다진 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다. 제일제당을 중심으로 한 식품 사업을 주력으로 했던 CJ가 처음으로 벌인 콘텐트 관련 사업은 영화였다. 1995년 CJ그룹은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주도한 게 이미경 부회장이다.  
 
이듬해 CJ는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체인 CGV도 설립했다. 2000년에는 영화배급투자사이자 CJ ENM의 전신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영화 배급 사업에도 나섰다. CJ가 문화 콘텐트 사업 역량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걸 대중에게 각인한 셈이다.  
 
이후 CJ는 M&A로 콘텐트 영토 확장을 꾀했다. 인기 케이블 채널이었던 음악 전문 Mnet을 인수했고, OCN·투니버스 등 인기 케이블 채널을 방영하던 온미디어도 삼켰다. 그때마다 ‘승자의 저주’ 우려가 뒤따랐지만, 오너일가인 이 부회장의 과감한 베팅 덕분에 투자는 결실을 보게 됐다.  
 
CJ ENM을 대표하는 또 다른 브랜드는 종합오락예능 채널 ‘tvN’이다. 예능, 드라마를 막론하고 내놓는 콘텐트마다 흥행하는 믿고 보는 채널로 통하지만, 2006년 개국했을 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당시엔 여느 케이블 채널이 그랬던 것처럼 공중파 채널과 견줘 시청률과 파급효과가 신통치 않았다.  
 
지금의 tvN을 만든 인물로는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꼽힌다. KBS ‘1박 2일’을 연출하면서 스타 PD 반열에 오른 이명한 대표는 2011년 tvN으로 이적한 뒤 tvN본부장, 미디어콘텐츠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CJ ENM의 방송 사업을 이끌었다.  
 
이때 나영석 PD, 신원호 PD 등 스타 PD를 영입한 건 ‘신의 한 수’로 회자된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케이블 드라마의 성공 신화를 썼다. ‘1박2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나영석 PD는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강식당’, ‘삼시세끼’ 등 여행과 관련한 각종 히트 예능을 쏟아냈다. 최근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다양한 숏폼 콘텐트를 내놓고 있는데, 이 역시 호평을 얻고 있다.  
 
현재 CJ ENM의 조종간을 잡고 있는 강호성 대표는 콘텐트 전문가가 아닌 검사 출신의 CEO이다. 그런데도 OTT 산업의 잠재력을 내다본 흥미로운 비전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콘텐트에 5조원 투자’가 대표적이다. “세계인의 일상 속에 한국 콘텐트를 심어놓겠다”는 과감한 비전을 내세웠다. OTT 티빙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한국 콘텐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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