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올 3분기 크게 높아질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용위험이 커지고, 정부의 대출 규제강화 방안도 본격 시행되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국내 17개 은행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를 보면 국내 은행이 전망한 3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3으로 2분기(7)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가계 주택대출이 2분기 -9에서 -18로, 가계 일반대출은 0에서 -18로 크게 하락했다.
 

3분기에 대출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한도를 낮추는 등 대출을 조이겠다는 방침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사는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응답을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의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가 양수(+)로 갈수록, ‘증가’ 또는 ‘강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감소’또는 ‘약화’보다 많다는 의미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3분기 은행이 예상한 신용위험지수는 18로 2분기(10)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신용위험지수를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 지수가 1분기 9, 2분기 6, 3분기 18로 상승세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18에서 3분기 1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리대 신용위험지수를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2분기 6에서 3분기 -3으로 낮아졌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이 늘어나 대기업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신용위험은 소득 개선 지연 우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 등으로 2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며 “중소기업도 일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신용위험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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