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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다음게임 합류한 ‘이터널 리턴’…대중성 확보가 과제

MOBA와 배틀로얄 방식을 섞은 참신한 게임
지난해 12월 스팀 동시접속자 수 5만명 돌파
다음게임 서비스 통해 ‘대중성’ 확보 노력

 
 
 
'이터널 리턴' 메인 이미지 [사진 카카오게임즈]
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함께 서비스하는 PC 온라인 생존 배틀 아레나 ‘이터널 리턴’이 지난 22일부터 게임 플랫폼 ‘다음게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터널리턴은 최대 18명의 플레이어가 나만의 전략과 컨트롤을 겨루며 최후의 1인 혹은 1팀을 가리는 게임이다. 애니메이션 풍의 캐릭터 디자인과 게임 진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쿼터뷰 방식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다음게임에서 카카오 ID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팀 플랫폼의 전 세계 유저들과 함께 ‘글로벌 배틀 아레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여기에 전국 카카오게임즈 PC방에서 접속하면 현재까지 출시된 총 34종의 캐릭터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게임 코인 50% 추가 획득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전신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지난해 스팀 동시접속자 5만명 돌파

이터널 리턴의 전신은 지난해 10월 스팀에 얼리억세스 형태로 출시된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이다.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에서 개발했으며, 지난 2015년 출시된 모바일게임 ‘블랙서바이벌’을 계승했다.  

 
당시 영원회귀는 출시 2주 만에 스팀 동시접속자 수 1만명을 돌파한 이후,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며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동시접속자 수 5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넵튠은 영원회귀 흥행에 힘입어 한때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1만원대였던 넵튠 주가는 지난해 12월 4만320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주가는 다시 떨어져 현재 2만원대 후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넵튠은 영원회귀가 인기를 끌자, 님블뉴런에 1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1935억원을 투자해 넵튠의 보통주 751만5336주(지분 31.66%)를 확보, 넵튠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터널 리턴 인게임 이미지 [자료 님블뉴런]
당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넵튠은 최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 사업은 물론 e스포츠, MCN, 인공지능(AI) 모델 및 버추얼 인플루언서 등 신규 사업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영원회귀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현재 평일 기준 스팀 동시 접속자 수는 1만명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다. MOBA와 배틀로얄을 방식을 섞은 게임인 만큼, 신규 유저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에 님블뉴런은 여러 편의성 패치와 함께 초보자 가이드를 새롭게 정비하고 게임 이름도 ‘이터널 리턴’으로 변경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다음게임에 이터널 리턴을 새롭게 추가한 것 역시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대중화를 위한 노력으로 님블뉴런은 신규 유저를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업데이트된 사항으로는 게임 시작 화면의 간소화를 들 수 있다. 아울러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초보자 튜토리얼 역시 개선하겠단 방침이다.
 

높은 진입 장벽은 단점…파밍 루트 등 신규 유저에겐 생소해

유저들은 이터널 리턴에서 34개의 실험체(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다. 캐릭터마다 1개의 패시브 스킬과 3개의 액티브 스킬, 1개의 궁극기 스킬을 가지고 있다. 다룰 수 있는 무기에 따라 무기별 스킬 1개가 추가로 존재한다. 무기에 따라 근거리/원거리 등으로 나뉘고 캐릭터별 상성이 존재하는 만큼, 신규 유저 입장에서는 초반에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신규 유저가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파밍 루트다. 지역마다 파밍할 수 있는 아이템 종류가 다르기에, 최적의 동선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배틀로얄 게임 특성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밍 불가 지역이 생기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면 핵심 아이템을 획득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게 된다. 
 
아울러 아이템 파밍 자체에 ‘운’적인 요소가 작용한다. 필수 아이템이 빠르게 나오지 않는다면 게임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터널 리턴 인게임 이미지 [사진 님블뉴런]
여기에 숙련도라는 시스템이 있어, 아이템 파밍과 동시에 틈틈이 숙련도를 올리기 위한 사냥·채집 및 제작 활동도 필수로 진행해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게임이 시작함과 동시에 끝날 때까지 아이템을 파밍하는 것은 물론, 숙련도를 올리는 행동을 멈춰서는 안 되는 것이다.  
 
파밍 루트와 숙련도 시스템은 어찌 보면 참신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으나, 바꿔 말하면 높은 진입 장벽을 의미한다. 각각의 캐릭터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함과 동시에 최적의 파밍 루트와 아이템 제작 순서까지도 고민해야 한다. 
 
캐릭터간 밸러스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지속적인 패치를 통해 캐릭터간 불균형을 바로잡고 있으나 여전히 일부 캐릭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이터널 리턴으로 e스포츠 시장 도전

최근 ‘오딘’의 흥행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이터널 리턴 다음게임 출시를 통해, PC 온라인게임 부문에도 힘을 싣겠단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와 님블뉴런은 지난 6월 공동 인터뷰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총 45개의 캐릭터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틀아레나 게임의 특성상 캐릭터의 수 만큼 다양한 전략 전술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현재와 같이 2주 단위로 출시되는 신규 캐릭터들이 하나씩 채워질수록 더욱 다양한 형태의 게임 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의 다음게임 서비스 이후 늘어나는 유저를 바탕으로 랭크전 활성화 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게임의 장기 흥행을 위해 필수적인 e스포츠 역시 현재 개발사인 님블뉴런의 주도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님블뉴런은 앞으로 e스포츠 관련 시스템을 순차로 추가하고, 캐릭터의 수가 충분해진 이후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각오다.  
이터널 리턴 인게임 이미지 [사진 님블뉴런]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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