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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여름株…에어컨 ‘맑음’, 수영복·주류 ‘흐림’

식음료·주류·여행 등 전통적인 ‘여름 특수’ 사라져
집콕에 에어컨株 씽씽, 파세코 7월 들어 36% 올라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여름 대표적 수혜주인 식음료와 주류, 여행 등의 주가는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타격을 줬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관련주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포츠 전문 의류업체인 배럴의 주가는 올 들어 10.62% 하락했다. 래시가드(전신 수영복)가 주력상품인 배럴은 수영복과 물놀이용품 매출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닭고기 관련 업체의 주가도 부진하다. 양대 계육업체인 하림과 마니커는 7월 들어 각각 5%, 8.7% 주가가 내렸다. 통상 7~8월까지 이어지는 복날, 여름철 다이어트 수요 증가 등으로 닭고기 소비가 늘어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방역 수칙 시행으로 외부 활동이 감소로 올해도 여름 수혜를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여행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여행업체들은 4차 대유행으로 주가가 꺾였다. 여행업종 대장주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 1일 7만8400원에서 21일 7만6300원으로 2.68% 하락했다. 모두투어도 같은 기간 동안 8.33% 내렸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항공주와 여행주의 여름철 성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확진자 수 증가 등을 고려할 때 투자심리가 개선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내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가전업체는 웃음꽃이 폈다. 창문형 에어컨 등 여름철 가전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파세코의 주가는 7월에만 36.13% 급등했다. 22일 종가기준으로 2만4400원이다. 냉장고와 에어컨 등 부품 제조업체로 알려진 에스씨디도 같은 기간 19.1% 올랐다. 선풍기가 주력 상품인 소형 가전업체 신일전자 역시 주가가 41% 넘게 상승했다. 
 
집으로 식자재와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수요가 늘면서 포장용 드라이아이스 업체 주가도 올랐다. 드라이아이스에 들어가는 탄산가스를 제조하는 태경케미칼은 7월 들어 주가가 9.3% 뛰었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집콕 휴가자들이 늘면서 배달 수요가 늘고 있다”며 “드라이아이스 가격 강세가 여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수혜주에 투자할 때 코로나19 확산 등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로나발 시장 환경 변화로 전통적인 여름 특수가 과거보다 약해졌다”며 “여름 수혜주에 대한 맹목적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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