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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투자고수 '황족' “희토류·그린뉴딜·금융주 주목…8~9월 매매 주의”

[투자고수에게 듣는다] 주식 투자 청년 고수 ‘황족’ 이준영
"'대세하락장' 진입 전 3~6개월 증시패턴 읽어야"
"초보 투자자는 충동·추격매수 주의"

 
 
지난 21일 황족(본명 이준영)이 주식 투자 성공법 관련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내년 여름부터 돈 뺄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년에도 안정적인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것 같지만, 2023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율 등 정책적으로 주식 투자하기 불리한 상황에 놓여 큰 손들이 돈을 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그로부터 6개월 전인 내년 여름에 대비할 것을 추천합니다.”
 
구독자 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세상의 모든 주식 황족’의 운영자 이준영씨. 26살 비교적 어린 나이지만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인플루언서다. ‘황족’이란 닉네임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주식커뮤니티 ‘거북이 투자법’에서 다양한 경험과 투자 팁을 공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게시물 조회수 최상위를 기록하며 많은 투자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준영씨에겐 서비스업이 본업이었고, 주식투자는 취미 겸 겸업이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주식문화가 변하자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도서를 발간하면서 전업 투자자의 길로 나섰다. 
 
“제가 공유하는 정보와 팁을 통해 많은 신규 투자자가 시장에 유입되면 고객예탁금도 늘어나는데, 이것이 주식 시장과 기업에도 좋은 영향이 될 것 같았습니다. ‘나 혼자 투자에 성공해서 부자가 되겠다’는 그런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시장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모든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는 희토류·친환경그린뉴딜·금융 관련주를 하반기 주목할 주요 종목으로 꼽았다. 또 8~9월은 '주의 매매구간'이지만 하반기 전반적으로 우상향세를 보이다 내년에도 안정적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여름엔 2023년 정책 변화를 앞두고 대주주, 이른바 ‘큰 손’들의 이탈 가능성이 있어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할매수·매도로 '스윙투자'…가치분석·차트분석 혼용도 비법" 

 
언제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나
중학교 때 모의투자를 해보면서 주식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엔 국내외 시사·정치가 재미 있어서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자’라는 분야까지 이어졌다. 본격적인 실전투자는 20살 때부터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이용해 시작했는데, 적금 대신 주식을 선택했다.  
 
카페와 유튜브를 통해서 투자 팁을 공유하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는.
처음 주식 커뮤니티에 가입한 이유는 ‘다른 투자자들은 어떤 생각이나 시각을 가졌는지’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증시 역사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제가 전업투자를 결심했고 투자 팁 공유를 활발하게 시작했다. 코로나19 전엔 ‘주식하면 인생 망한다’는 말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지난해엔 ‘주식 안 하면 바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주식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증시문화가 바뀌고 있는 건데, 이렇게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면 주식 시장도 좋아지고 덩달아 기업들도 좋아지는 것이다. ‘나 혼자 투자에 성공해서 부자가 되겠다’는 그런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시장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주식 투자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린 사례가 있다면?
20살 당시엔 엔터주가 괜찮아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서 큰 수익을 냈었고, 삼성전자로도 좋은 수익을 봤다.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지난해엔 코로나 테마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우주 관련 산업 섹터에서 높은 수익률을 냈다.
 
‘나만의 투자 비법’은?
투자 초기에 단타·급등주·테마주 매매를 많이 해봐서 그 위험성을 알고 있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지금은 큰 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저는 요새 ‘스윙투자’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구간에서 저점을 잡아서 매수하고 고점 근처에서 매도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저는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를 활용한다. 기업의 ‘가치분석’과 ‘차트분석’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들이 단기적인 수익과 장기적인 수익의 가능성을 모두 끌어올리는 기능을 한다.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은?
이번 8월과 9월은 ‘주의 매매구간’이라고 본다. 폭락과 폭등이 번갈아 자주 나올 것 같다. 북한 도발 가능성이 있는 기간이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의 전조현상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얘기인즉슨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돈이 빠질 것이란 거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예정이지만, 연내 국내 금리인상 전망도 나오고 테이퍼링 이슈가 있어 악재 선반영으로 미리 겁먹고 돈을 뺄 가능성이 높다. 이후 하반기로 가면서는 또다시 호재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어닝시즌 기대감이 있고 증시에 투입된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9월 이후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진 우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내년 여름 조심해야…2023년 6개월 앞둔 내년 3분기 유의"

 
하반기 추천할만한 유망종목은.
우선 1순위는 ‘희토류’ 관련 종목이다. 70% 이상이 중국에서 나는데, 우리나라의 희토류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 그 다음으로 많이 가진 나라가 호주인데 최근 호주와 희토류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호재이기도 하다. 다음으론 ‘친환경 그린뉴딜’을 눈여겨보고 있다. 또 하반기에 금리인상과 테이퍼링의 수혜 가능성이 높은 ‘금융주’와 ‘보험주’, 크게 이렇게 세 가지를 꼽는다.
 
내년 증시의 흐름은 달라질까.
통상 많은 이들이 증시의 흐름이 궁금할 땐, ‘대세하락장’이 오는지 그 여부를 가장 알고 싶어 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내년엔 안정적인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 대세하락장을 판단하려면 보통 3~6개월 전 증시패턴을 읽어야 하는데, 대세하락장의 대표적 예인 2008년 리먼 사태와 2017~2019년 미·중무역전쟁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전조현상과 패턴이 있다. 고점과 저점 사이가 점점 넓어지고, 고점이 낮아지는 현상이 3~6개월 이상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전조현상의 배경은 점점 거래량이 줄고, 증시에 투입되는 자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자, 그럼 현재를 보자. 지금은 고객예탁금이 올라가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니 올해 내에 대세하락장이 오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만일 내년에도 앞서 설명한 전조현상이 없다면 2분기까지도 주식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보인다. 물론 내년 내내 우상향할 것이라 말하기엔 지나치게 밝은 전망이지만, 안정적인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중요한 건 내년 3분기 이후다.
 
내년 3분기 이후엔 어떤 변화가 있나.
내년 여름부터는 돈을 슬슬 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23년부터 정책적으로 주식 투자하기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율이 적용되는데, 주식 투자 세금이 증가하게 되면서 이 시점을 앞두고 대주주들이 한 번쯤은 돈을 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비슷한 예로, 비트코인이 큰 하락을 하게 된 이유도 큰 손들이 빠졌기 때문인데 특히 중국 내 암호화폐 제재로 중국 자본이 이탈한 게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선 2023년에 정책적으로 불리한 투자 이슈가 많기 때문에 6개월 전인 여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해외 주식도 하는지.  
아직은 국내 주식만 하고 있는데요, 관심은 갖고 있다. 특히 미국과 베트남 주식 시장에 관심이 많다. 지금은 공부와 분석에 중점을 좀 두고 있고, 실제 투자는 2023년부터 할 계획이다. 그때부터 유동성 장세가 끝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의 최대 장점이 젊은 세대가 많다는 것인데, 그들이 기술 분야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부터 외인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우리나라 1980년대와 비슷하게 제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 그 분야를 눈여겨보고 있다.  
 
주린이들을 위한 조언
가장 중요한 건, 차트를 볼 때 일봉이든 월봉이든 고점인 종목은 매수하지 말라는 것이다. 충동매매를 피하고 일단은 관심 종목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기회는 반년 안에 온다. 꾸준하게 우상향하는 종목은 손에 꼽는데, 투자자가 그 가치와 시점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괜찮지만 주린이들에겐 힘들다. 월봉 상으로 보면 매수타점이 보이니, 지지와 저항이 부딪히는 박스권을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장중에 급등하는 종목이 있는데, 이를 뒤따라가는 매수를 추격매수라 하는데 이것도 하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쉽진 않겠지만 눈앞의 수익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 주린이들은 이런 원칙을 지켜 손실의 아픈 상처를 남기지 말고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단기투자를 할 것인지 장기투자를 할 것인지 계획을 하고, 기대수익률과 손절가를 설정해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윤형준 인턴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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