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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최저금리·평균금리 인하 경쟁…新고객 ‘고신용자’ 잡기

고신용자 금리 낮추자 평균금리 인하 견인…금리 가장 낮은 카드사는?

 
 
 
최근 카드업계가 ‘카드론’ 최저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는 가운데 실제 평균금리도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연이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최저금리를 낮추고 있다. 이달 7일부터 시행된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선반영됐고 고신용자들의 카드론 금리가 낮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대출이 막힌 이들이 카드론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풍선효과 전망과 함께 ‘2금융권’이란 자체로 은행처럼 접근이 쉽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카드론 최저금리를 5.9%에서 4.9%로 내렸고, 앞서 지난 1일 현대카드도 지난 1일 카드론 최저금리를 5.5%에서 4.5%로 낮췄다. 가장 먼저 금리를 하향 조정한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업계 최저 수준인 3.9%의 최저금리를 제시했다.  
 
현재 카드론을 취급하는 7개 전업카드사 중 최저금리가 4%대 이하인 곳은 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카드 등 5곳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맞춰 최저금리를 낮추고, 카드론 사용 고객들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최저금리를 낮추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금리차 1·2위…삼성 저신용자 우대·현대는 골고루 인하

카드론 최저금리 4%대는 시중 은행과 1~2%포인트 차이로 숫자 자체로만 놓고 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통상 최저금리로 카드론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은 많지 않다. 때문에 ‘평균금리’로 살펴봐야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게 업계 조언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말을 기준으로 7개 전업 카드사들의 표준등급 카드론 평균금리도 전년 대비 모두 내렸다.  
 
올해 6월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우리카드 12.45% ▲삼성카드 12.67% ▲현대카드 12.77% ▲신한카드 13.00% ▲하나카드 13.02% ▲KB국민카드 13.22% ▲롯데카드 13.52% 등 순으로 낮았다.  
 
그 중 삼성카드가 전년 대비 1.55%포인트 인하로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현대카드가 0.9%포인트 인하로 뒤를 이었다.
 
등급별 금리 변화에서는 크게 두 가지 양상이 나타났다. 먼저 우리·신한·KB국민·롯데카드는 고신용자의 금리를 낮추고 저신용자의 금리를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고신용자의 금리 인하가 평균금리 인하를 견인함과 동시에 저신용자의 금리를 올림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부실 위험에 대비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드론은 주로 중‧저신용자의 생계 자금으로 사용돼 왔으나 정부가 DSR을 확대 시행하면서 추가 대출을 받으려는 고신용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몰려들었고, 카드사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최저금리를 낮췄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카드는 고신용자의 우대 혜택을 좁히는 대신 저신용자의 금리를 낮추면서 7개 카드사 중 최대 인하폭을 보였다. 하나카드도 저신용자의 금리를 낮췄으나 저신용자 대상 대출은 취급 자체를 줄였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7~8등급 고객과 9~10등급 고객에게도 대출을 내줬으나 올해 6월 지표에선 5~6등급 고객에게까지만 대출을 운용했다.
 
또 현대카드는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모든 등급에 대한 금리를 고루 낮추며 0.9%포인트라는 평균금리 인하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는 ‘상대적 금리’ 낮아진 것, 상환 능력 검토해야”

 
이처럼 카드론 최저금리와 표준금리가 모두 잇달아 인하되자 실제 카드론 잔액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업카드사 7곳의 카드론 잔액은 33조1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2조8740억원) 증가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DSR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카드론은 신청 방법이 간단한 반면 차주의 상환 능력을 살펴보는데 한계가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 리스크가 있고, 무심코 사용하다 신용점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차주 입장에선 불리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부)는 “‘금리 인하’라는 것이 차주입장에선 좋은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졌다는 의미이지, 해당 금리가 낮은 금리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해야한다”며 “금리의 높고 낮음 보다 본인의 상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스스로 검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카드사 역시 카드론을 취급할 때 소비자들이 이러한 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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