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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과 스크린 골프?”...가맹사업 없이 추격하는 ‘카카오VX’

지난해 통합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 선봬
1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로 사업 확장 나서
7월 기준 시스템 입점 매장 전국 2100개 돌파

 
 
지난해 6월 카카오VX가 내놓은 통합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 [사진 카카오게임즈]
 
스크린골프 업계 부동의 1위였던 ‘골프존’ 독주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VX’가 무섭게 쫓고 있어서다. 카카오VX는 지난 2017년 ‘마음골프’에서 사명을 바꾸고, 업계 3위인 ‘지스윙’을 인수해 몸집을 점차 키워왔다. 지난해 6월엔 마음골프 시절부터 운영하던 ‘티업비전’과 ‘지스윙’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프렌즈 스크린’을 선보였고, 이달 26일에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스크린골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1위 골프존과 업계 2~3위가 합쳐진 카카오VX ‘프렌즈 스크린’의 팽팽한 양강구도가 전망된다.  
 
카카오VX 매출 증가도 가파르다. 카카오VX 매출액은 2018년 300억원에서 2019년 433억원으로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5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더욱 크게 뛸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VX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1분기 매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와 골프용품 매출이 18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6.9%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골프존 시장점유율이 60%로 떨어지고 카카오VX가 20% 정도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나이 어린 ‘영 골퍼’가 늘면서 카카오 캐릭터가 그려진 젊은 감각의 프렌즈 스크린의 인기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프렌즈 스크린의 시스템이 입점한 매장 수는 7월 기준으로 전국 2100개를 넘어섰다.  
 

게임 상품 판매하는 ‘골프존’ 온라인 스토어  

프렌즈 스크린에 등장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 [사진 화면캡처]
 
라이언과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이 젊은 골퍼들에게 통했다. 실제 프렌즈 스크린 화면에는 끊임없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등장한다. 스크린골프 참여자 역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보이는 등 게임을 즐기는 내내 캐릭터가 활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과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 구성도 골프존과 차별화했다. 프렌즈 스크린은 ‘카카오’ 앱의 특징을 더한 공유형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스윙 영상을 보여주고, 라운드를 분석하는 등 기본적인 스크린골프 애플리케이션 기능은 같지만, 프렌즈 스크린은 애플리케이션 내에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스윙 영상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또 자신의 스윙 영상을 카카오톡이나 다른 SNS로 바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기존 스크린골프 시스템과 큰 차이점으로는 애플리케이션 내 ‘판매 상품’을 꼽을 수 있다. 골프존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골프용품을 판매하지만, 애플리케이션 내 스토어에서는 스크린골프 게임 화면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상품’을 주로 판매한다. 반면 프렌즈 스크린은 애플리케이션에도 실제 골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품을 판매한다.  
 
골프존 애플리케이션에서 판매하고 있는 게임 상품들. [사진 화면캡처]
 
프렌즈 스크린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골프용품. [사진 화면캡처]
 

가맹사업 없이 센서만 판매하는 카카오VX

가맹사업이 아니라는 점도 프렌즈 스크린 사업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프렌즈 스크린은 게임 프로그램을 작동할 수 있는 컴퓨터 본체와 같은 센서만을 판매해 스크린골프 매장 운영자들이 자유롭게 프로그램은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존 매장에는 골프존 프로그램만 사용할 수 있지만, 프렌즈 스크린 매장에서는 다른 스크린골프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운영은 ‘낙후된 시설’에 시스템만 새 것인 경우를 만들기도 한다. 이용자 이예슬(33)씨는 “새로운 스크린골프 브랜드라고 해서 예약했는데 낙후된 매장 시설에 놀랐다”며 “게임을 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으나, 프렌즈 스크린이라고 해서 모두 새것일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프렌즈 스크린 직영매장은 두 곳으로, 한남점과 판교점에 위치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게임사인 카카오게임즈의 IT 기술력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사업이 최근 더욱 성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골프라는 스포츠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스크린골프 생태계가 전체적으로 다양하게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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