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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앞세운 넥슨의 역습…‘맏형’ 자존심 회복할까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규 개발 프로젝트 7종 발표
서브 브랜드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 첫 공개
이정헌 대표 “슈퍼 IP 10종 이상 개발∙육성, 2022년까지 1000명 이상 채용할 것”

 
 
넥슨 미디어 쇼케이스 모습. (왼쪽부터) 이정헌 넥슨 대표, 성승헌 캐스터 [자료 넥슨]
국내 게임업계 ‘맏형’ 넥슨이 강력한 신작 게임들로 역습에 나선다. 넥슨은 5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신규 개발 프로젝트와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이정헌 넥슨 대표가 직접 참석해 ▶향후 경영 목표 ▶신규 개발 프로젝트 7종 ▶넥슨의 서브 브랜드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 ▶‘프로젝트 MOD’,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영상 등을 소개했다.
 

슈퍼 IP 10종 개발…사회 환원 등 경영 키워드 제시

넥슨은 지난해 여러 모바일 신작과 라이브게임의 흥행을 이끌며 국내 게임회사 최초로 연간 실적 3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초 전 직원 연봉 인상 스타트를 끊으며 보상 체계를 강화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프로젝트를 정비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이정헌 대표는 “앞으로 넥슨을 책임질 새로운 슈퍼 IP 10종 이상을 개발∙육성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과감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재 넥슨이 보유한 주요 IP를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회사의 새로운 혁신과 성장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을 신규로 채용하고, 그동안 받아온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어린이’와 ‘코딩’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크게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매그넘' 이미지 [자료 넥슨]

박용현·김동건·이은석 등 핵심 개발 사단이 이끄는 프로젝트 공개

넥슨은 이번 쇼케이스에서 ‘프로젝트 매그넘’, ‘마비노기 모바일’, ‘프로젝트 HP’를 비롯해 넥슨에서 준비 중인 핵심 프로젝트 7종을 발표했다.
 
먼저 박용현 넷게임즈 사단이 개발 중인 루트슈터(Looter Shooter) 장르의 PC∙ 콘솔(멀티플랫폼) 기반 게임 ‘프로젝트 매그넘’의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3인칭 슈터 전투에 넷게임즈의 RPG 노하우를 총집약해 선보이는 기대작으로, 국내 및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립 법인 출범 후 확대된 리소스를 투입해 원작 ‘마비노기’의 감성을 살려 개발 중인 데브캣의 ‘마비노기 모바일’ 영상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3D 액션RPG ‘프로젝트 오버킬’의 게임 소개와 신규 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넥슨은 신규개발본부의 개발 모토인 빅 & 리틀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대형 프로젝트(Big) 4종도 공개했다. 김대훤 부사장은 영상 발표를 통해 ‘공성전의 대중화’, ‘24시간 실시간 대규모 전쟁’ 등 차별화된 엔드 콘텐츠를 선보이는 PC∙모바일 MMORPG ‘Project ER’, ‘캐릭터 수집형 RPG의 끝판왕’을 목표로 개발 중인 글로벌 타깃의 모바일게임 ‘Project SF2’,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핵심 콘텐츠를 강화해 선보이는 모바일 MMORPG ‘테일즈위버M’, 판타지 중세 전장을 배경으로 30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근거리에서 맞붙어 싸우는 백병전 PvP 액션 장르의 PC 게임 ‘프로젝트 HP’를 소개했다.
 
특히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 프로젝트 HP는 금일부터 8일까지 프리 알파 테스트에 돌입한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달 ‘프로젝트 HP’의 사내 테스트를 진행했고, 내부 평가가 좋아서 테스트 시간을 늘리기도 했다. 이번 프리 알파 테스트에도 많은 유저분이 참여해서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오버킬' 이미지 [자료 넥슨]

유저와 ‘함께’ 완성해 나가는 타이틀…서브 브랜드 최초 공개  

아울러 넥슨은 서브 브랜드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를 최초로 공개했다.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는 기존의 경험과 관습,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색다른 시도를 소규모(Little)로 민첩하게 진행하기 위해 기획됐다. 얼리스테이지의 빌드를 시장에 빠르게 선보여 유저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나가며 엣지있는 타이틀을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의 타이틀로는 신비한 블루홀을 탐험하는 해양 어드벤처 게임 ‘DR’과 빠른 템포의 전투와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앞세운 대전 액션 게임 ‘P2’, 동료들과 중세 판타지 던전을 모험하는 ‘P3’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메이플스토리’의 그래픽 에셋으로 유저들이 상상만 했던 세상을 직접 구현하며 창의적인 재미를 만들어갈 콘텐트 메이킹 플랫폼 ‘프로젝트 MOD’를 소개했다. 멀티 플랫폼으로 대응하는 넥슨의 첫 IP 기반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영상을 공개하며 개발 막바지 소식을 알렸다.
 
이 대표는 “많은 유저분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넥슨에서 공개할 새로운 프로젝트들에 대해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3년 만에 공식 석상 나온 이정헌 대표…위기감의 발로

이번 행사에 이정헌 대표가 3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서 주목받았다. 넥슨은 지난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 측면에서는 크게 성장했지만,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여러 넥슨 게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일파만파 퍼져 나갔으면, 넥슨에 대한 유저들의 불신은 역대 최악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해당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는 “확률형 이슈로 많은 분께 큰 심려를 끼쳤다. 넥슨 게임을 앞으로 불편함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고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 구축하고 있다”며 “넥슨 구성원 모두가 헌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넥슨을 꾸준히 지켜봐 주시고 다시 한번 신뢰해달라”고 밝혔다.
 
넥슨이 이번 행사에서 신작을 적극적으로 소개한 이유 역시, 다른 경쟁자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게임업계는 신작 경쟁이 한창이다. 넷마블은 신작 ‘제2의 나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오는 25일 또 다른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오는 26일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블레이드앤소울2’를 출시할 방침이다.
 
넥슨도 오는 19일 ‘코스노바 모바일’을 출시할 계획이긴 하지만, 앞서 소개한 게임들과 비교해서는 볼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게임업계를 강타한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넥슨에 대한 유저들의 불신이 깊어진 상태”라며 “넥슨이 이번 행사에서 ‘소통’을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비노기 모바일' 이미지 [자료 넥슨]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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