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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또 나오네?” 매출 두 배 껑충…‘편의점 수제맥주’ 봇물 터졌다

편의점 수제맥주, 내놓자마자 품절…‘히트상품 주역’
“주세법이 한 몫”…CU·이마트24 등 신제품 출시 박차

 
 
 
 
“히트에 히트를 더해요”  
올여름 국내 편의점 업계가 수제맥주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한다. 가장 최근에는 편의점 CU가 ‘곰표밀맥주’와 ‘말표흑맥주’에 이어 말표 맥주 2탄으로 ‘말표청포도에일’을 지난 5일 선보였고, 7월에는 이마트24가 ‘SSG랜더스 라거’와 ‘슈퍼스타즈페일에일’에 이어 수제맥주 세 번째 시리즈로 ‘최신맥주골든에일’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수제맥주 ‘쥬쉬후레쉬 맥주’를 내놓고 4개월만에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개발한 수제맥주 ‘캬 소리 나는 맥주’를 선보였다.  
 
이마트24, CU, 세븐일레븐이 새롭게 출시한 수제맥주. [사진 각 사]
 

발주만 하면 모두 팔리는 히트상품 ‘수제맥주’  

편의점 수제맥주 매출이 급상승하자,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수제맥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수제맥주는 말 그대로 연이은 ‘품절대란’을 일으켰다. 편의점 수제맥주의 대표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CU ‘곰표밀맥주’는 출시 이후 7월까지 하루 평균 17만캔씩 팔려 현재까지 판매량 600만개를 넘어섰다. 곰표밀맥주는 카스와 테라 등을 제치고 CU에서 맥주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U의 곰표밀맥주 질주를 막기 위해 나온 지난 6월에 출시한 GS25의 ‘노르디스크 맥주’ 역시 출시 이틀 만에 초도 물량 60만개가 동났고 5일간 40만캔이 판매됐다. 이 맥주는 8월 10일 기준으로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20여 종의 수제맥주 상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편의점 CU가 곰표밀맥주에 이어 추가적으로 선보인 백양BYC 수제맥주. [사진 CU]
 
세븐일레븐이 지난 3월에 출시한 ‘쥬쉬후레쉬 맥주’ 역시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매출 안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7월에 선보인 이마트24의수제맥주 ‘SSG랜더스 라거’와 ‘슈퍼스타즈페일에일’ 등은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12만캔이 모두 품절됐다.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수제맥주’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라거의 제조 기간이 최소 3주, 에일의 경우 2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출시 후 수제맥주 제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최초 준비한 수량이 예상보다 훨씬 판매되면서 비교적 생산 기간이 오래 걸리는 라거 수제맥주가 일시적으로 발주가 중단하는 상황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세법 개정·대량생산 개선으로 판매 확대

이 같은 편의점 히트상품으로 ‘수제맥주’가 등장하게 된 것에는 주세법 변경이 영향을 미쳤다. 과거 주세법이 출고가 기준인 ‘종가세’에서 용량이나 도수 기준으로 세금을 내는 ‘종량세’로 개편하면서 수제맥주 세금이 낮아졌다. 종가세 기준일 때 수제맥주는 비교적 생산단가가 높아 세금이 L당 1758원였는데, 종량세 기준인 현재는 L당 세금이 1343원으로 내려갔다. 가격적으로 경쟁력을 얻은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 대형 편의점이 뛰어든 것이다. 최근 편의점에서 국내 수제맥주를 해외 캔맥주처럼 4캔에 1만원에 살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제맥주를 제조하는 소규모 양조장이 다른 제조업체 시설을 통해 위탁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가 개선된 것도 판매를 늘렸다. 실제 CU의 곰표밀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는 올해부터 곰표밀맥주 생산을 롯데칠성음료에 맡겨,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5배가량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 매출이 느는 추세에 주세법 개정, 위탁 생산 가능 등 외부 요인까지 더해지니 대형 편의점이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기 딱 맞았다”며 “코로나19로 편의점 맥주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서 집 안에서 혼술 또는 가족과 마실 캔맥주를 사고자 하는 소비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수제맥주 사업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시장 규모가 2017년 433억원에서 지난해 1180억원으로, 3년 사이에 두 배 넘게 껑충 뛰었다. 주세법 개정 및 생산 규제 완화로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2023년에 3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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