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카메라 숨기고 S펜·방수기능 탑재...삼성 '폴더블폰' 승부수

폴더블 최초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탑재, 대화면·S펜으로 혁신 카드 꺼내
이전 제품보다 40만원 낮춘 가격으로 폴더블폰 대세화 노려
'화이트 색상에 실버 힌지' 톰브라운 에디션 한정 판매도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13일)을 이틀 앞두고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몇 년간 경쟁사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뺏기며 고전 중인 삼성 스마트폰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무선사업부는 최근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밑돌았다.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는 판매 부진에 애플에 밀리고 있고, 갤럭시A·M 등 중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오후 11시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열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공개했다. 전작 대비 가격은 내리고 완성도는 높였다.
 
좌우로 접히는 ‘갤럭시Z폴드3’에는 방수기능과 S펜을 탑재했고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숨겼다. 폴더블폰 최초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적용해 전면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화면에 카메라 구멍(펀치홀)이 보이지 않는다. 사용자가 영상이나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길 때 더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하로 접히는 ‘갤럭시Z플립3’는 커버디스플레이가 4배 커졌다. 스마트폰을 접은 상태에서 최대 8줄까지 알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굳이 열지 않아도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명품브랜드 톰브라운과는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이 날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의 톰브라운 에디션을 공개하며 일부 국가에서 한정 판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폴더블폰 올인' 전략, 애플 추격할까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게임 체인저’임을 강조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새로운 폴더블폰 2종을 공개하며 “이것이 스마트폰의 새 표준”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전략 역시 ‘폴더블폰 올인’으로 잡았다. 그간 3~4월엔 갤럭시 S, 8~9월엔 갤럭시 노트를 출시하던 ‘투트랙’ 전략을 벗어난 결정이다. 
 
.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넘은 ‘대세화’를 이끌어 스마트폰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포석이다. 하반기 폴더블폰의 흥행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1위' 타이틀 수성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안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8%로 2위에 오른 샤오미(16%)와 격차가 2%포인트로 좁혀졌다. 매출점유율로는 애플에게 밀린다. 2분기 애플의 매출점유율이 41%, 삼성전자 점유율이 15%로 지난해 2분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만 폴더블폰에선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강자다. 무려 73%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새로운 병기로 내세운 이유다.  
 

폴더블폰 최초 방수·S펜·숨은 카메라...새 표준 제시 

삼성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폴드3는 넓은 화면, 오래가는 배터리, S펜 등 기존 노트의 장점은 대거 흡수했다. 여기에 전작에는 없던 방수기능과 폴더블폰 최초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적용해 기술력을 높였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은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둬 전면 상단에 움푹 파이는 ‘노치’나 화면에 카메라 구멍인 ‘펀치홀’이 사라진다. 
 
전면 카메라는 400만화소로 화질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카메라홀 위에도 최소 디스플레이 픽셀이 적용돼 꽉찬 화면을 즐길 수 있어 콘텐츠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다. 후면은 트리플 카메라로 1200만 화소 초광각(F2.2),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F1.8),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F2.4)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전작 대비 화면이 약 29% 밝아졌고 배터리 소모는 줄었다. 
 
방수 기능도 탑재했다.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모두 스마트폰 최초로 IPX8 등급을 지원한다. 전 세계 폴더블폰 중 공식 IP등급을 확보한 건 최초다. IPX8 등급은 수심1.5m의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 갤럭시Z폴드3
삼성 폴더블폰만의 멀티태스킹 사용 경험도 한 단계 진화했다.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의 모든 장점 누릴 수 있지만 펼치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는 삼성 폴더블폰 철학의 극대화다. 
 
우선 폴더블폰을 노트북처럼 적당히 접었을 때 나오는 ‘플렉스 모드 패널’을 통해 상단 화면으로는 유튜브 콘텐츠를 감상하고 하단에서는 다른 브라우저를 열어 쇼핑을 할 수 있다. 최대 3개 앱까지 화면을 분할해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로 모든 앱을 분할 화면이나 팝업으로 실행할 수도 있다. 또 노트북의 작업 표시줄처럼 '테스크바'를 화면에 고정할 수 있게 돼 즐겨 사용 하는 앱을 더욱 빨리 실행하고, 홈 화면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여러 앱 간 이동이 편리해졌다.
 
3세대 갤럭시Z시리즈는 앞서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예고한 것처럼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도 신경을 썼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로 화상 회의를 할 때, 폴더블폰을 펼치면 전체 화면으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는 동시에 동료들의 얼굴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은 '갤럭시 Z' 시리즈를 위한 '이중 창 모드'가 추가됐다.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메일 본문 전체와 메일 목록 프리뷰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전작보다 4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 접은 상태로 삼성페이도  

삼성 갤럭시 Z 플립3 [삼성전자]
 
다른 신제품인 갤럭시Z플립3는 전작보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4배 커졌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6.7인치이지만, 커버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4배 큰 1.9인치다.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최대 8줄까지 알림, 메일,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위젯을 통해 일정이나 날씨, 걸음 수 등을 확인하고 배경 화면도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을 열어 실행해야만 했던 금융 플랫폼 삼성 페이도 스마트폰을 닫은 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색상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크림, 그린, 라벤더, 팬텀 블랙의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고 그레이와 핑크, 화이트 등의 색상 모델은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독점 판매할 계획이다,
 
갤럭시Z플립3의 카메라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촬영 인원에 따라 자동으로 구도를 조절해주는 `자동 프레이밍`,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프리뷰를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듀얼 프리뷰` 등을 지원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열지 않아도 전원 버튼을 두 번 눌러 카메라를 실행해 커버 디스플레이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퀵샷` 기능으로 사진 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갤럭시Z플립3는 초당 최대 120개의 화면을 보여주는 120Hz 가변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폴더블폰의 가장 큰 진입장벽이었던 가격도 큰 폭으로 낮췄다. 국내에서는 5G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갤럭시 Z 폴드3'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199만원대로 전작보다 40만원 가량 저렴하다. '갤럭시 Z 플립3'는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125만원대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국토요타, 車 인재양성 위해 13개 대학·고교와 산학협력

2한 총리, 오후 3시 의대증원 관련 브리핑…조정 건의 수용할 듯

3“육각형 전기차 뜬다”...전기 SUV 쿠페 ‘폴스타 4’ 6월 출시

4신임 한은 금통위원에 이수형·김종화 추천

5엉뚱발랄 콩순이 10주년 맞이 어린이날 행사 전개

6드미드 글로벌, 태국 TK 로지스틱 시스템과 300만 달러 수출계약 체결

7AI 사업 본격화하는 한글과컴퓨터

8야권의 승리로 끝난 제22대 총선…향후 한국 사회의 변화는

9‘님’은 없고 ‘남’만 가득한 멋진 세상

실시간 뉴스

1한국토요타, 車 인재양성 위해 13개 대학·고교와 산학협력

2한 총리, 오후 3시 의대증원 관련 브리핑…조정 건의 수용할 듯

3“육각형 전기차 뜬다”...전기 SUV 쿠페 ‘폴스타 4’ 6월 출시

4신임 한은 금통위원에 이수형·김종화 추천

5엉뚱발랄 콩순이 10주년 맞이 어린이날 행사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