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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전세대출, 현 정부서 3배 폭증…집값·전셋값 상승 '악순환'

2017년 6월 29조원서 지난 6월 '88조원'으로
1인가구 증가·집값 상승·전세값 증가 등 원인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전세자금대출 홍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4년간 20~30대가 받은 전세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빠르게 오른 집값으로 자가 마련이 어려워진 청년들이 전세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값 상승이 전세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대출 증가세가 다시 집값을 떠받치는 악순환이 고착화된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6월 52조8189억원이었던 전세대출액은 2021년 6월 현재 2.8배가 늘어난 148조573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30대가 받은 전세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났다. 20~30대가 받은 전세대출 잔액은 2017년 6월부터 2021년 6월 동안 29조1738억원에서 88조234억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전세대출 총 잔액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55.2%에서 59.2%로 늘어났다. 특히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8%에서 16%로 높아졌다.  
 
20대가 5대 은행에서 받은 전세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24조3886억원으로 지난 2017년 6월(4조3891억원)보다 19조9995억원(5.6배)나 증가했다. 세대별 평균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30대 전세대출 잔액도 24조7847억원에서 63조6348억원으로 38조8501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으로만 보면 전 세대 중 가장 큰 금액 증가분이다. 
 
20~30대의 전세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집값 상승에 따라 자가 마련이 어려워진 여건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각 세대 중 20대의 1인 가구 증가폭(13.3%)과비율(19.1%)이 가장 컸다.  
 
아울러 지난 4년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30대의 집값 마련이 어려워졌고, 전세 가격도 증가하면서 대출 잔액이 늘어난 상황이다.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주택가격 동향 통계를 보면 수도권 주택 3분위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4억258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5월(2억7942만 원)과 비교하면 44.1% 증가했다.
 
김 의원은 "수십 조원의 전세대출을 받은 청년들과 '내집'을 마련한 청년 사이의 자산 격차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세대출 마저 규제한다면, 무주택 청년의 주거 상황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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